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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윤동주 시인 71주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3-05

윤동주 시인 71주기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던 ‘한 사나이’를 추모하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헤는 밤’ 中에서

 

 

 

지난 2월 16일 오전 10시, 핀슨관 앞 작은 언덕에 놓인 윤동주 시비 앞에 추모객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의 ‘서시’가 새겨진 시비 앞에는 누군가 두고 간 듯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한 권이 놓여 있었다. 맑은 하늘 사이로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을 상기시키기보다 오히려 성스러운 기분마저 들게 했다.

 

 

올해는 암흑의 시대를 뜨겁게 살다간 청년 시인 윤동주의 순사(殉死) 71주기를 맞는 해다. 71년 전 2월 16일, 윤동주 시인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눈발 속에서도 50여 명의 추모객들은 길게 늘어서 그의 시비 앞에 국화를 헌화하며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길” 바랐던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기렸다.

 

추모 헌화에 이어 곧바로 문과대학 100주년기념홀에서 윤동주 시인 71주기 추모식이 진행됐다. 윤동주 시인의 유가족과 교내외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특별히 박세용(동지사대학 동창회) 씨와 방광석(릿교대학 동창회) 씨가 각각 윤동주 시인의 ‘쉽게 씌여진 시’와 ‘또 다른 고향’을 낭송하기도 했다.

 

 

추모식과 더불어 올해 4회째를 맞는 공모전 ‘윤동주 시인을 기리며: 시ㆍ산문 창작대회’ 시상식도 이어졌다. 본 대회는 윤동주 시인의 문학과 삶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받기 위해 우리 대학교 윤동주기념사업회가 지난 2013년부터 서울 소재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올해는 73명의 학생들이 174편의 작품을 응모했으며 그 가운데 원석희(혜원여고) 학생이 ‘쉼표’라는 작품으로 금상을 차지했다.

 

한편, 2017년은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뜻깊은 해를 기념하기 위해 우리 대학은 시인이 재학시절 기숙했던 핀슨홀 전체를 윤동주 기념관으로 새롭게 꾸밀 예정이다.

 

 

 

 

vol.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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