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구어 빈도 사전 1, 2

저자: 서상규 국어국문학과 교수

출판: 한국문화사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서 그 만남을 기억하고 싶을 때 사진을 남긴다. 그런데 어떤 ‘말’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를 남길 수 있는 방법이나 근거는 없을까? 이러한 학문적 호기심은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그 시대는 전산화된 방식의 언어 연구가 어려웠고 편의상 문어(글말)를 중심으로 한 분석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디지털 시대의 우리말 연구 방법론은 더욱 진화했고 서 교수는 우리말 빈도 연구의 맥을 이어받아 묵묵히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살아 있는 구어(입말)’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우리말의 모습을 더욱 객관적으로 밝히는 것이 서 교수가 수년간 품어 온 과제였다.

『한국어 구어 빈도 사전』은 지난해 발간된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 빈도 사전』에 이은 서 교수의 우리말 빈도 사전 두 번째 시리즈다. 독자의 편의를 고려해 두 권으로 구성됐는데 1권은 말할 때 자주 쓰이는 순서인 ‘빈도순’으로 묶고, 2권은 ‘가나다순’으로 배열해 빈도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서 교수는 “흔히 컴퓨터를 사용한 말뭉치 분석 자료가 가진 자동 분석의 한계나 문제점이 많이 지적된다.”고 하면서 이번에 내놓은 『한국어 구어 빈도 사전』에서는 “틀림이 아주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제까지의 그 어떤 빈도 조사에 비해서도 적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