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 만돌린에 취하다
금호아트홀 개관음악제에 아비 아비탈 초청
백양로가 만돌린 음악의 거장 아비 아비탈의 손길에 취했다. 지난 11월 4일 저녁 8시 금호아트홀 연세 개관 음악제의 두 번째 주인공 아비 아비탈이 아주 특별한 만돌린 연주를 선보였다.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모험적인 연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뮤지션이다. 1978년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르셰바에서 태어난 아비탈은 8세부터 만돌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곧 이어 자신의 스승이자 러시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심하 나다슨이 이끄른 만돌린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합류했다. 예루살렘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이탈리아 파도바의 체사레폴리니 국립음악원에서 유고 올란디를 사사하며 만돌린 고유 레파토리를 연구했다고 한다.
그는 클레즈머, 바로크, 현대 클래식 음악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다루는 다양한 음반을 발표한 것으로 유명하다. 데뷔 앨범에서는 자신이 직접 편곡한 바흐의 하프시코드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싣기도 했으며 지난해 발매한 두 번째 앨범 <Between Worlds>에서는 에른스트 블로흐와 데 파야부터 불가리아 민속 음악까지 포용하는 실내악 음악을 소개한 바 있다. 올해에는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비발디 협주곡 앨범을 발표했다.
이날 개관음악제에서 그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제2번 d단조”를 비롯해 에른스트 블로흐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바알-셈’중 ‘니군’, 필리포 사울리의 “만돌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제3번” 등을 연주하며 만돌린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보여줬다. 우아하고 부드럽게 연주를 이어가다가, 때로는 놀랍도록 힘이 넘치는 스트로킹과 화려한 주법으로 청중을 매료시켰다.
그는 연주를 시작하기 전 위트 있는 말솜씨로 곡에 대해 설명하는 등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작곡한 “만돌린을 위한 케드마”를 연주하기도 했는데 한 독일인에게서 “아비탈의 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끊임없이 받게 되면서 작곡을 시작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아비탈은 공연을 마친 뒤 공연 중 찍은 객석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는 등 이번 개관음악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인 서울에서 한국 관객들과 음악을 나누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라면서 “독주회는 특히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금호아트홀의 훌륭한 음향 덕분에 관객들과 특별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면서 아트홀 측과 공연을 찾은 모든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아시아 투어를 마친 아비탈은 앞으로 독일 등 유럽 등지에서 세계 유수한 오케스트라와 협연에 나설 예정이다.
금호아트홀 연세 공연안내(11월 넷째주 ~ 12월 첫째주)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