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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Dean's Leadership] 상경대학 홍성찬 학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07-01

“담대하게 도전하는 통 큰 인물들을 배출하고 싶다”

1. 연세대학교에서 상경대학의 전통과 역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상경대학은 내년에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일본 동경대학 경제학부보다도 4년이나 앞선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 상경대학은 구성원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지향을 융합하여 당대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일제 강점기 때는 반일, 반제, 반관학의 학풍을 견지하여 1938년에 ‘경제연구회 사건’이라는 희유의 공안사건으로 이순탁, 백남운, 노동규 교수를 비롯한 상과의 교수진과 재학생, 졸업생들이 대거 연행, 구속되는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 혼란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는 경제부흥과 안정을 위한 이론들을 제공하였고, 경제개발의 시대에는 산업화에 필요한 경제학 통계학 이론과 고급 인력을 공급하는 저수지 역할을 맡았다. 민주화가 절실하였던 군부독재 시절에는 분연히 일어나 민주주의의 성지임을 자임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국제적 리더를 배출하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긴 호흡, 긴 안목을 가지고 구성원들의 여러 가지 생각을 융합하여 당대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상경대학의 오랜 전통이자 역사라고 생각한다.

2. 21세기 경쟁, 또는 글로벌이라는 이미지 가운데 상경대학의 주소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상경대학 출신은 전공의 성격상 일찍부터 글로벌 환경과 대면하게 된다. 연세대학교가 배출한 최고의 글로벌 기업가였던 김우중 회장(경제 56학번)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명언이 그런 사정을 잘 보여준다. 상경대학 출신에게 글로벌 경쟁은 숙명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일찍부터 학부와 대학원 강의의 글로벌화를 추구하여 왔다. 오래 전부터 하버드, 시카고, 프린스턴, 콜롬비아 대학의 교수들을 SK 석좌교수로 임명하여 학부와 대학원 강의를 맡겼고 그중에는 키들랜드, 메스킨 교수처럼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이도 두 분이나 된다. 이번 학기에는 MIT의 엘리슨 교수가 강의하였고 다음 학기에는 하버드대학의 올리버 하트 교수 등이 가르친다.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으로서 널리 알리고 자랑하고 싶은 분이 있다.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경제학부에서 가르치는 유병삼 교수이다. 지금까지 한국이 배출한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모든 학자를 통틀어 가장 인용빈도가 높은 논문을 쓴 분이다. 상경대학의 교수, 학생 중에서 장차 제2, 제3의 유병삼 교수가 나오게 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

3. 학장님께서 임기 동안 하고 싶으신 일들은 무엇입니까?

두 가지다. 첫째, 훌륭한 교수님을 모시고 싶다. 이를 위해 ‘상경대학 석좌/특훈교수 기금’을 만들고 싶다. 둘째, 박사과정 학생에게 ‘풀 스칼라십’을 주고 싶다. 외국 대학들은 박사과정 학생에게 등록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하여 준다. 우리대학 교수들도 모두 그런 지원을 받아 유학을 마쳤다. 그런데 우리는 박사과정 학생에게 생활비는 고사하고 등록금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우수학생이 외국으로 몰리는 게 당연하고 그만큼 외국대학과의 격차도 줄지 않는다. 이제라도 박사과정 학생에게 풀 스칼라십을 주는 제도를 만들어 가장 우수한 몇몇 학생에게 만이라도 24시간 공부에만 몰두해도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는 수준의 경제적 지원을 해 주고 싶다. 그 경우 ‘상경대학 석좌/특훈교수’처럼 학문적 업적이 가장 탁월한 분께 우선 선발권을 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지리라고 생각한다.

4. 현재 상경대학에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하실 계획입니까?

경제학, 응용통계학의 관심영역이 엄청나게 확대 중이다. 리스크관리, 스포츠경제학, 빅데이터, 지구 온난화, 금융공학, 심지어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 무한대이다. 그래서 경제학, 통계학 수강생이 크게 늘어 막상 상경대학 학생이 수강신청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상경대학 교수의 1인당 강의 부담도 전교에서 가장 높다. 상경대학 학생과 교수님들께 송구스러운데 장차 교수충원과 개설과목 증가를 통해서 해결해 갈 생각이다.

5. 이외에 학장님께서 하고 싶으면 말씀을 자유롭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경대학은 약진 중이다. 교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하고 있고, 학생은 총명하고 예의 바르고 재기발랄하며, 동문은 산업, 금융, 학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내왔다. 최근에는 전통적으로 약했던 정관계 분야에서 경제부총리, 국토부 장관, 복지부 장관 등 3명의 국무위원이 나왔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총재도 상경대학에서 경제학을 연마한 동문이다.

오래된 포도주에서 그윽한 향기가 나고, 시인 묵객의 서실에서 은은한 묵향과 문향이 배어나듯이 100년을 쌓아온 상경대학의 역사가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 상경대학은 앞으로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인재,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하고 뭉클한 사람,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내고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줄 아는 용광로 같은 사람, 우리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담대하게 도전하는 통 큰 인물들을 배출하고 싶다.

   

   
                                                                              *조병옥 교수의 재정학 강의, 1929

   
*이정환 교수의 경제학 강의, 1958                               *후덴버그 경제학부 SK석좌교수 강의

 

vol. 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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