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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한국어로 세계를 여는 화합과 축제의 장 ‘외국인 한글백일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3-11-01

중국 진정(시), 벨라루스 김유리(수필) 장원

60개국 2,021명 외국인 및 해외교포 참가

“한국어라는 강이 영원히 신선하고 생생하게 흐르고 있어요.” - 진정(Chen Ting) 씨

567돌 한글날을 맞아 외국인들이 우리말 글 솜씨를 뽐내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우리대학교 한국어학당(원장 이석재)은 10월 7일에 노천극장에서 제22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60개국 2,021명의 외국인과 해외교포들이 참가했다.

이번 백일장의 글제는 시 부문 ‘강’, 수필 부문 ‘기억’이었다. 글제가 공개되자 거침없이 글을 써내려가는 외국인이 있는가 하면, 한동안 깊은 고민에 빠진 사람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우리말을 검색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 시 부문 장원(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중국에서 온 진정 씨, 수필 부문 장원(우리대학교 총장상)은 벨라루스에서 온 김유리(Kim Yury) 씨가 차지해, 상금 70만원과 트로피를 각각 받았다. 진정 씨는 한국어를 강으로 비유하며, ‘물고기’, ‘(물)방울’이 되어 한국어라는 강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창의적으로 표현했다. 김유리 씨는 “기억은 재산이자 삶이다.”라며 고대 피라미드를 세운 왕이나, 반 고흐 같은 유명 예술가뿐만 아니라 주변의 구두 수선공 아저씨라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그는 살아있다고 썼다. 또한 “우리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억이고, 이 세상이 우리를 살아있는 이로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역시 기억이다. 그래서 기억은 재산이자 인생이다.”라고 글을 매듭지었다.

최우수상 세종대왕 기념사업회장상은 일본인 시마무리 나나미(Shimamura Nanami) 씨, 외솔회장상은 중국인 장천극(Zhang Tian Ji) 씨,  한글학회장상은 일본인 수다 아유미(Suda Ayumi) 씨가, 우수상 문과대학장상은 몽골인 장엔지(Enkh Jin) 씨, 인문학연구원장상은 중국인 광준걸(Kuang Jun Jie) 씨, 대학출판문화원장상은 중국인 하희(He Xi) 씨, 언어연구교육원장상은 중국인 석월(Shi Yue) 씨가 수상하는 등 총 69명이 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 이경훈 교수(국어국문학)는 “한국어 문장력, 창의력, 어휘력에서 좋은 글들이 많았다.”며, “시에서는 참신한 표현을 사용해, ‘강’의 의미를 인생에 빗대어 여러 가지로 비유해 냈고, 기억을 주제로 한 수필에서는 자신의 체험을 말하며 그에 대해 그리워하거나 반성한 글이 많았으며, 이를 통해 삶에 대한 보편적인 관점에 도달하고자 한 글이 많았다.”고 총평했다.

아울러 “한국과 한글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자기 나라의 문화, 문학, 생활, 풍습 등을 소개하거나 인용하면서 쓴 글이 많았다.”며 “글을 통해 상호 이해와 교류가 시도됐다.”고 평가했다.

한글백일장은 우리대학교 한국어학당이 지난 1992년부터 한글날을 기념하여 전 세계에 한글 창제의 의미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글쓰기 외에, 태권도 시범과 국악 타악, 장기자랑, 행운상 추첨 등 다양한 문화축제행사가 함께 열렸다.

  

  

  

  

 

vol.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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