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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 박은하 국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2-10-01

선진공여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외교 리더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 박은하 국장은 중국, UN 등 한국 외교의 일선에서 활약하다 지난 2011년 3월 개발협력국 국장으로 부임한 이후,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부산총회)의 실무 총괄 및 한국의 협상 대표로 참여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부산선언의 초안에 개발정책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부분을 삽입하는 등 개발협력에 있어서 젠더(gender)의 관점을 강조해온 바 있다. 이번 호 연세소식에서는 외교부의 여성리더이자, 연세여성 100인에도 선정된 바 있는 박은하 동문(사학 80학번)을 만나보았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개발협력국은 외교부에서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부서이다. 박은하 국장은 일 년에 스무 번 정도의 출장을 가는데 절반은 UN, OECD, 미국 등지의 선진국에 가서 어떤 나라를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한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의 국제적인 규범을 만드는 일을 위해서이고, 나머지 절반은 아프리카, 동남아 등 도움이 필요한 개도국에 가서 어떻게 하는 것이 잘 도와주는 일인지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더불어 박은하 국장은 미국, EU, 한국, 영국을 포함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출범시켜 집행이사를 맡고 있으며 선진공여국으로서의 국제사회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 왔다. “우리나라는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지 얼마 안됐어요. 원조의 규모를 우리나라 국력에 상응하는 만큼 늘이고 원조를 효과적으로 하면서 한국식 원조, 새로운 원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개발원조 분야가 굉장히 재밌어요. 개발원조라는 게 다 국민 세금으로 하는 건데, 못사는 사람을 도와주는 인도적인 측면에서 우리도 가난하고 어려웠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도덕적인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 못사는 나라가 잘 살아야 우리 다음 세대가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이 훨씬 더 번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가 잘 살게끔 도와주는 게 결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길입니다.”

 

지난 역사를 공부하기보다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외교관 택해

박은하 국장은 대학 시절 역사학을 전공했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니 과거의 역사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며 만들어가고 있는 역사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외무고시를 통해 외교부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현장에 직접 참여해서 기여하고 싶어서이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외교관을 희망했던 이유는 한국이 자원이 부족한 나라이기에 무엇보다 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외교부 생활은 지루할 틈이 없어요. 늘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고, 다양한 나라를 다니게 되고. 또 외교관이라는 게 나중에는 훌륭한 대사가 되는 건데, 대사가 잘하려면 모든 외교를 다 알고 있어야 해요. 우리나라 핵문제라든지, UN, 무역, 경제, FTA, 문화, 개발 등 모든 이슈를 대사관에서 다 다루잖아요. 덕분에 재미있게 일 할 수 있었고 이런 외교업무가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노는 듯이 즐겁게 일하고, 일하듯이 노는 것

 

박은하 국장은 ‘즐겁게 살자’라는 말을 항상 생각한다고 했다. 어떤 것을 했을 때 잘 안됐다 하더라도 그게 어떻게 보면 더 좋은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큰 길만 벗어나지 않으면 굴곡이 있기도 하고 좀 돌아서 가기도 하지만 초조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늘 새기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항상 일이 많은데 일은 노는 듯이 하고 놀 때는 일하는 듯이 열심히 놀면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대세만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중간에 뭐 사소한 일들은 크게 개의치 않아요. 직원들이 ‘이렇게 많은 일을 동시에 하면 어떡해요’라고 물으면 ‘내가 할 만큼만 하면 되지?’하고 대답하곤 합니다.”

 

더 많은 나라의 여성들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박은하 국장은 외무고시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외교관이다. 더불어 박은하 국장은 세계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UN에 있는 동안 여성을 위해 ‘UN Woman’이라는 부서를 탄생시키고, 작년 부산총회에서도 끊임없이 젠더 이슈를 강조했다. 박 국장은 많은 나라의 여성들이 아직도 제한을 많이 받는 것을 실제로 목격하고 자신이 여성으로서 누렸던 특권들을 생각하면, 여성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는 것이 자기가 있는 위치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가 우리 엄마 세대가 아니라 자신의 꽃을 다 피울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는 고시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외교관이지만, 지금은 55%, 60%가 여성입니다. 그러나 개도국의 여성들은 여전히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여성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인생은 미션(mission)을 찾아가는 과정

 

박은하 국장은 자신의 인생이 미션을 꾸준히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라고 했다. 스스로가 어떤 자리에 있는 것은 필히 어떤 미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개발협력국장을 하면서 스스로의 미션을 ‘세계에 공헌하는 나라로 우리나라의 국격을 올리는 것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때그때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을 찾아가며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즐겁고 보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황과 불안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연세인

 

박은하 국장은 후배 연세인들에게 젊음이 가진 특권인 방황과 불안을 마음껏 누리라고 주문했다. 나는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가에 대해 불안해하고 방황하겠지만, 어느 한 길이 나의 길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모든 세상이 스스로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방황과 불안에는 종착역이 있기 마련이고,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꿈을 위해 도전하는 건강한 연세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따뜻한 리더십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선진공여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외교 리더 박은하 국장의 행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

 

vol.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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