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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2012년 새해 인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2-01-01

존경하는 연세인 여러분,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는 연세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연세대학교 16대 총장으로 취임한 지도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 달이 지나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후임 총장에게 배턴을 넘겨드리게 됩니다. 연세대학교 총장은 저 멀리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는 릴레이 팀의 한 주자(走者)입니다. 4년 전 배턴을 물려받아 “the first and the best”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렸지만 목적지에 도달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우리에게는 비전과 달려야 할 방향이 있을 뿐 경주가 끝나는 목적지는 없습니다. 앞으로 이 배턴을 이어받을 미래의 총장님들이 정해진 방향으로 조금씩 전진할 때, 연세대학교의 미래는 더 밝아지고 새 역사를 창조할 것으로 믿습니다. 제가 총장의 소임을 맡아 몇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동료 교수님들, 직원 선생님들, 학생들, 그리고 사회 각계의 동문과 후원자들 덕분입니다.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연세대학교는 지난 4년 꾸준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2007년 236위였던 QS 평가결과는 2011년 129위로 상승하여 10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도 2011년에 18위로 상승해서 종합사립대학으로는 유일하게 20위 안에 위치했습니다.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연구비를 수주하고 3,500편이 넘는 SCI급 논문을 발표하신 교수님들의 노고의 결과입니다. 격무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평가 준비를 해 주신 행정팀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연세대학교 전체로 인천 국제캠퍼스 현물 지원을 제외하고도 2,00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4년,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한국언론인연합회에서 대한민국 참교육대상을 받을 때 제가 인사말로 “연세는 공부해서 남 주는 것을 배우는 대학”이라고 했듯이 이웃을 섬기는 리더들을 배출해 왔습니다. One Dean 체제의 정착, 팀제 도입과 본부 행정기관의 축소가 있었고, 적립된 기금이 4년간 거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재정 안정을 이루었습니다. 전임 집행부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연세․삼성 학술정보관, GS칼텍스 산학협력관, SK 국제학사, 유진 하이마트 어린이집이 완공되었습니다. 또 중앙도서관, 학생회관, 체육관이 리모델링되었고 스포츠 센터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등하교 편의를 위해 학교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특히 장애학생들을 위해 거의 모든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으며 전용차량을 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총장은 인천에만 관심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천 국제캠퍼스 개교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18만 6천 평의 대지가 교지로 등기되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건설과 장비 구입비로 6천 5백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 인천시 의회에서 승인되었습니다. 약학대학과 IT 명품인재 양성사업도 유치하였습니다. 2010년 3월 1단계 공사를 마치고 부분 개교한 인천 국제캠퍼스는 이미 2단계 공사를 시작하였고, 2013년 2월이면 저희가 그리던 아름다운 캠퍼스가 완공될 것입니다. 지난해 국제캠퍼스에서는 465명의 학생들을 위해 1학기에 159개, 2학기에 139개의 강좌가 개설된 바 있습니다. 인천 국제캠퍼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헌신하신 교직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의료원과 원주캠퍼스 역시 지난 4년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재활병원, 심장혈관병원, 암전문병원이 이미 완공되었거나 신축 중이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의 JCI 인증과 세브란스병원의 JCI 재인증을 통해 의료원의 세계적인 진료수준을 확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2011년 10월에는 국내에서 최단기 로봇수술 6,000례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원주캠퍼스에서는 현운재, 청송관, 창조관, 학생회관, 노천극장, 매지플라자 등의 교육 및 자치활동 공간이 신․증축되어 교육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2011년에는 7개의 연구특성화 분야를 선정하고 10억 원에 이르는 연구용 공동기기를 구입함으로써 비전 2020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습니다. 연세가족 여러분, 이러한 발전상에도 불구하고, 저는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고 평가순위가 올라가는 것이 대학의 진정한 발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의 첨병이자 지성의 보루여야 합니다. 도덕적 기준이어야 하고 봉사의 모범이어야 합니다. 취임 직후였던 4년 전, 저는 CEO 총장이란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에게 부여된 역사적 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발전이라고 믿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세를 세운 선각자들의 정신과 정체성을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며 이 혼돈스러운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리더의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9월에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1950년 전쟁의 와중에 사라져서 잊혀졌던 연희전문학교의 교기가 61년만에 다시 우리대학교로 돌아온 것입니다. 소장 중이던 르 피버 씨의 반환으로 연세의 품에 안긴 이 교기는 일제의 강압통치가 극성이던 1941년 만들어진 우리대학교의 두 번째 교기입니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청회색으로 바랜 이 교기를 전해 받으면서, 저는 연세대학교의 역사적 소명을 되새겼습니다. 진리, 자유, 그리고 봉사와 섬김은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연세의 나아갈 길입니다. 돈으로 건물을 살 수는 있습니다. 새로운 제도로 대학의 순위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세의 건학이념, 연세의 창학정신은 돈이나 제도로 실현될 수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연세인이 뜻을 모아 연세의 정신이 구현되는 2012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연세대학교의 역사적 소명이 연세정신과 연세의 정체성을 굳건하게 하는 것이라면, 연세대학교의 사회적 소명은 부유(浮遊)하는 세상의 무게중심이 되고 흔들리는 사회의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사회 각계에 쓸모 있는 자원을 공급하는 것도 대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만, 연세대학교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은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한 부속품에 머물지 않고, 이 기계가 선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앞장서서 이끄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지식인이되 정의를 지킬 줄 알고, 도전적이되 인간에 대한 애정을 품고, 창의적이되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연세인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4년간의 정치적 경제적 격변 속에서, 저는 미력하나마 우리나라 최고 사학의 책임자로서 사회의 무게추가 되고자 애써 왔습니다. 유한한 정치권력이나 찰나적인 유행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0.1% 올리거나 건물 하나를 신축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지럽고 혼탁할 때 세계가 연세를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2012년은 세계의 정치 지형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리더십에 변화가 오고, 북한도 예년과는 다른 정치 환경을 맞이할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세계자본주의의 확대와 복지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갈등하는 불안정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 안에서 연세는 흔들리지 않는 무게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연세인은 세계가 원하고 시대가 필요로 하는 바를 앞서서 인도하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연세인 여러분, 연세의 126년은 어려운 고난을 헤치며 선각자들의 창학정신을 구현하고 인류 발전에 기여해 온 자부의 역사입니다. 올 한 해,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과 또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들을 만날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연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이고 용기가 합쳐질 때 연세의 오늘은 흔들리지 않고 연세의 미래는 밝아질 것입니다. 연세의 정체성이 인류 공동체에 뿌리내리고, 연세의 이름이 세계의 양심과 신뢰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2012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연세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2일 연세대학교 총장 김 한 중

 

vol.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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