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한국의료지원재단 유승흠 이사장(의과대학 명예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1-05-16

“하나님이 주신 마지막 사명으로 우리 이웃에게 베풂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의료전문 모금·지원기관 ‘한국의료지원재단’이 지난 4월 12일 출범했다. ‘한국의료지원재단’의 초대 이사장은 우리대학교 유승흠 명예교수(예방의학)가 맡았다. 한국의료지원재단은 희귀난치성질환, 암, 백혈병 등 치료비 부담으로 고통을 겪는 저소득층 환자를 위해 성금 모금과 기금을 조성해,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재단이다. 평소에도 기부문화 확산에 관심이 많은 유 이사장은 재단 이사장의 자리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투명하게 관리하고 이를 통해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스퀘어 빌딩에 위치한 재단 사무소에서 유승흠 이사장을 만나 한국의료지원재단과 그의 기부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의료지원재단 봉사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마지막 사명’ 아픈 이웃에게 희망을!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본은 의식주입니다.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가 힘든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정부가 예산을 세워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예측 불가능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건강문제입니다. 평소에 일을 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경우에는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노동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질병의 고통과 함께 치료비 부담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제도적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생활형편 때문에 보험료를 못 내서 자격이 정지되기도 하고, 가족의 생계가 극한 상황으로 몰리는 이웃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평생을 의과대학에서 봉직하며,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환자들을 살펴 온 유승흠 이사장은 정년퇴임을 하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에 주변인들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기회를 갖자고 항상 이야기해왔던 만큼, 한국의료지원재단의 설립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고, 또 초대 이사장으로까지 추대되었다. 그때 그는 ‘그래, 이 일이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마지막 사명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며 기꺼이 이사장직을 받아들였다. “일부에서는 저소득층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라고 합니다. 물론 정부에서도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세금수준을 대폭 올리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희 재단에서는 의료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이나 부양의무자 기준 등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한 의료취약 계층이 상당수입니다. 정부는 공적지원을 통해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한국의료지원재단은 민간 영역에서 국민의 성금을 모금하고 아픈 이웃의 의료비로 제대로 전달되고 또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픈 이웃에게 희망을’이라는 재단의 슬로건처럼 한국의료지원재단이 아픈 이웃의 든든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이라도 당장 하루에 커피 한 잔 값을 모아 재단에 기부해보는 것은 어떨까? 더 큰 희망과 보람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 문의전화 : 02)2090-2887 / 기부금 계좌 : 국민은행 91-0000-000-12 예금주 - 한국의료지원재단 ] 학창시절부터 이어진 100년이 넘는 봉사활동 경력 본업인 연구와 교육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해 온 유승흠 이사장. 그는 어떠한 학창시절을 보냈을까. 그가 학교에 입학한 1964년 당시에는 연희대학교와 세브란스 의과대학이 합쳐진 지 얼마 안되었던 시점이었다. 건물로 가득찬 지금의 연세 캠퍼스와 달리 당시의 캠퍼스에는 건물이 몇 개 없어 더욱 자연스럽고 경관 또한 무척 아름다웠다고 한다. 당시를 추억하는 유 이사장의 눈은 어느새 40여 년 전 갓 입학한 신입생의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저는 의예과 때에 인문사회 쪽 학생들과 주로 어울렸어요. 의과대학 친구들 만나봐야 재미 하나도 없어요. 매일 환자 얘기, 공부 얘기만 하고 그러지(웃음). 의예과 시절에 주당 총 44시간을 수업을 들어야 했기 때문에 같은 과 친구들은 자주 보잖아요. 그러니 주말이나 방학 때는 인문사회 쪽 친구들과 자주 만났죠. 저는 1학년 때부터 4학년 1학기까지 연세춘추 기자로 활동했어요. 연세춘추 역사에 저만큼 오래 활동한 사람도 없어요. 당시 연세춘추 기자가 되기 굉장히 어려웠어요. 목에 힘주고 다닐 정도였죠. 지금까지도 연세춘추 동인들 여럿이 자주 만나요. 이동건(전 국제로타리클럽 회장), 마실언(전 조선일보 이사), 정구종(전 동아닷컴 사장), 신문영(명지전문대 교수), 심재혁(레드캡투어 대표이사), 문정인(연세대 교수) 등 지금도 종종 만나고 있어요.” 책 30권 이상, 국내 및 해외 논문 200편 이상을 쓰고 의학한림원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198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존스홉킨스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을 만큼 본인의 전문영역에서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보인 유승흠 이사장. 최근에 펴낸 책 네 권이 모두 문화관광부 또는 학술원의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연세춘추 활동을 한 것이 이러한 저술 성과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고 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학생 시절부터 국제학생연구회, 고아원 봉사 캠프, 거제도 의료봉사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해왔다. “‘의사가 되어 돈 벌려고 하지 말라’고 하신 백부(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영향도 있었지요. 제가 사회복지법인, 재단법인, 학교법인 등 공익법인에서 이사 또는 이사장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 합쳐서 햇수로 계산하면 100년이 넘어요. 그래서 기네스북에 내볼까 할 정도에요(웃음).” 베풂의 교육을 통해 진정한 베스트를 꿈꾸는 연세가 되어야 “연세대학교가 ‘The First and The Best’를 외치지만 과연 베스트가 무엇일까요? 학문적인 것도 물론 베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베풂의 정신도 누구보다 앞서 나가야 합니다. 과거에 우리는 선교사들의 도움을 얻어서 학교도 병원도 세웠습니다. 이제는 GNI 2만 불 시대에 살고 있고, 남을 도울 때입니다. 우리대학교가 먼저 앞장서야 합니다. 학생들도 소액이라면 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일백회원 월만회원 캠페인’이에요. 요새 학생들이 커피 많이 마시는데 일주일에 한 잔씩만 아껴도 한 달에 1만원은 충분히 된다는 말이에요. 주변에 아픈 친구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일백회원은 하루에 1백 원씩, 월만회원은 한 달에 1만 원씩 기부하는 캠페인을 연세대학교에서 먼저 앞장서서 해보자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유승흠 이사장은 연세가 나아가야 할 길은 ‘베풂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학교를 다닌다는 것의 의미는 좋은 교육을 받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에요. 취직 잘하고 돈 잘 버는 개인의 성공도 의미가 있지만 기독교 대학인 우리대학교가 무엇보다 주안점을 둬야 할 교육은 베풂의 교육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연세대학교에서 먼저 앞서 언급한 캠페인을 벌임으로써 학생들에게 베풂의 교육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50, 60년대에는 “신촌에 가면 개도 영어로 짖는다”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대학교는 당시로서 앞서 나가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유 이사장은 오늘날에도 그러한 이미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제는 이웃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데에 누구보다 앞서 나가는 연세의 이미지를 가질 때이다.

 

vol. 520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