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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연구 프론티어 이승종, 조진서, 한광협, ‘2011 연세학술상’ 수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1-05-16

5월 14일 열린 창립 126주년 기념식에서는 우리대학교 전임교원으로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통하여 학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3명의 석학에게 2011학년도 학술상을 수여했다. 이번 수상자들에게 수상 논저에 대한 소개와 수상 소감을 들어본다. * 인문과학 부문 - 이승종 교수(철학) - 저서 : 「크로스오버 하이데거- 분석적 해석학을 향하여」(생각의나무) ‘크로스오버’(cross over)는 ‘건너가다’라는 의미의 동사이지만 붙여 쓸 때는(crossover) 크로스오버 음악의 경우처럼 이질적인 것들의 교차, 융합을 의미하기도 한다. 「크로스오버 하이데거」는 이 모든 의미에서 하이데거의 사유에 대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한다. 영미(英美)의 분석철학과 유럽의 해석학을 융합한다는 점에서 분석적 해석학이라 이를 만한 창의적인 독법으로 하이데거의 텍스트들에 대한 보다 선명하고 일관된 해석을 도출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자 전체 줄거리이다. 유럽도 미국도 아닌 이곳에서 하이데거의 사유를 텍스트로 크로스오버를 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그것은 서양 현대철학을 양분해온 유럽철학이나 영미철학의 어느 한 편에 서야 한다는 양자택일의 외적 강요로부터 벗어나 창조적인 것을 생산할 수 있는 지평 융합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요컨대 우리에게 크로스오버는 이질적인 사유들의 가로지르기나 섞음을 넘어 해체, 초월, 그리고 이행을 통해 서구 사유에 대한 무반성적 추종과 모방을 극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자신의 본래적 귀속성을 재발견하거나 미래지향적으로 재정초(再定礎)함을 의미해야 한다. 사유에서 역사성은 그 토대이자 뿌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이데거에 주목하는 이유도 그가 자신의 전통에서 이러한 과제를 훌륭히 수행한 사유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의 크로스오버는 이러한 궁극적 후속 작업을 위한 방법론적 준비로 제안된 것이다. - 수상 소감 : 진리와 자유의 요람인 모교 연세대에서 배우고 가르치고 연구하는 축복에 큰 상까지 받게 되어 기쁘고 고마운 마음 그지없다. 전공지상주의의 입장에서는 이단적인 작품으로 보일 수 있는 나의 책을 연세 학술상 수상작으로 선정해 주신 교내외 심사위원 교수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기대와 성원에 부응할 것을 약속드린다. * 사회과학 부문 - 조진서 교수(경제학) - 논문 : ‘Testing for Unobserved Heterogeneity in Exponential and Weibull Duration Models’ (Journal of Econometrics; 157, 2) 본 연구는 실업기간과 같이 기간형 자료가 주어진 경우, 이의 분포가 이성분의 존재에 의하여 지수 또는 웨이블 분포를 따르지 않는다면, 이성분의 존재 여부를 통계적 가설검정에 의하여 어떻게 판별하는지 제시한다. 특히, 본 논문에서 고려하는 검정통계량은 통상적으로 응용되는 우도비율 검정통계량으로서 그 유용성이 대단히 큰 검정통계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제시하는 연구결과는 그 응용이 여러 분야에서 방대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이를 위하여 이성분을 이산혼합모형을 따라 모형으로 변화시키고, 우도비율 검정통계량이 이성분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어떤 분포를 따르는지 극한에서 도출한다. 특히 이는 통상적인 우도비율 검정통계량의 귀무 분포와는 다른 것으로 선행연구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는 이선분이 존재하는 경우, 우도비율 검정통계량의 극한 행태 역시 살펴보고, 우도 비율 검정통계량을 이용하면 이성분의 존재를 통계적으로 밝힐 수 있음을 보인다. - 수상 소감 : 우선 부족한 연구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무한한 영광이다. 작은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정진하라는 말씀으로 알고 본 상을 겸허한 감사의 마음으로 받겠다. 그러나 젊은 시절부터 동경했던 상이기에 역시 기쁜 마음으로 수상하겠다. 본 연구는 혼자만의 노력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부모님과 가족 구성원의 끝없는 성원과 지원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지금의 연구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했을 것 같다. 동시에 저의 공저자이며 동시에 훌륭한 스승이신 헐버트 화이트(Halbert L. White) 교수님의 지속된 관심과 협력이 없었다면 연구결과가 아직도 요원하지 않았을까 싶다. 더불어 과거의 선생님으로서 또는 현재의 동료교수로서 저의 연구를 꾸준히 독려하여 주시는 상경대학의 여러 선생님들과 본인의 연구결과에 일관된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는 강호의 동학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의학 부문 - 한광협 교수(내과학교실) - 논문 : ‘Lamivudine maintenance beyond one year after HBeAg Seroconversion is a major factor for sustained virologic response in HBeAg-positive Chronic Hepatitis B’(Hepatology 51(2)) - 수상 소감 : 태어나 중학교 시절 개근상과 대학시절 연세미전에서 그림으로 상을 받아 본 것 외에 상을 받은 기억보다는 축하를 한 기억만 나는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으로 지천명의 나이에 의학 분야 연세학술상을 직접 수상하게 되어 부끄럽지만 기쁜 건 사실이다. 또한 소화기내과 분야의 교수로서 진료와 연구를 해오면서 지도한 후학들이 상을 받을 때 기쁨과 보람을 느꼈지만 본인이 직접 수상을 하게 되어 다른 기쁨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 학술상은 본인이 혼자 받은 것이 아니라 함께 수고한 모두를 대신하여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소화기내과 간 분야에서 간염과 간암 관련 연구를 하여 왔으며 임상적으로 많은 환자를 경험하면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토대로 국제적 경쟁력 있는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던 점은 개인적으로 행운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선진국의 연구를 쫓아가다 보니 어느새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여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음을 알았다. 학술상 신청을 위해 제출한 논문은 국책과제인 간경변증 임상연구센터의 책임연구자로 일하는 과정에 꼭 확인하여 보고 싶은 명제로, 그동안 B형 간염치료제인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여러 다른 의료기관의 공동연구자들과 함께 모은 임상자료를 수집하여 분석, 확인하여 적절한 투약중단 시점을 밝힌 연구로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연구논문이다. 이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얻게 되어 더욱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 이 상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우선 감사하며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평소 논문의 중요성을 잔소리처럼 하여 준 아내와 바빠서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늘 미안한 우리 두 딸들, 이 연구 논문이 완성되기까지 자료수집과 분석을 포함하여 많은 수고를 한 과의 식구들에게 수상의 영광과 기쁨을 같이 하고 싶다. 후보자로 추천한 의과대학 관계자에도 감사를 드리며 올해 오월은 더욱 푸르를 것 같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vol.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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