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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수화과목 강사 문봉오선생을 만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1997-09-01

  이번학기 수화과목 개설... 장애를 개성으로 인식하는 계기 마련

우리대학에서 수화과목을 강의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서 수화를 강의하고 계십니까?

저는 서울 선희학교에서 17년째 수화를 통하여 가정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수화는 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발전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일반 학생들의 수화과목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것 같은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선 수강신청자가 많은데 매우 놀랐어요. 사실 일반학생들이 이 과목을 통하여 학문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잇는 길이 별로 없는데도 역시 연세인들은 이기적인 목적보다는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도와주며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여 살아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 한편, 아직도 이 나라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인간애와 사랑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흐뭇합니다.

이번 학기 수화과목 신청 학생들이 엄청 많았어요. 학교에서는 강의실과 강사선정 문제등의 어려움 때문에 80명으로 제한했는데 앞으로 수강학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청각장애인들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인식하고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젊은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걸 보면 앞으로 대학에서의 이과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정확한 수화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교육기관에서 지속적인 강좌가 운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현재 수화가 개설된 4년제 대학은 몇 개 대학정도 됩니까?

제가 알기에는 4년제 대학중에는 강남대학 특수체육학과와 대구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정도예요.

학생들간에는 장애를 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어요. 장애를 개성이라고까지 보는 매우 전향적인 시각으로 발전한 것 같아요. 이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현대산업사회에서 장애는 선천적인 요인 뿐만아니라 후천적인 사고 등으로 누구든지 장애인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어요. 따라서 장애는 수치나 부끄러움이 아니라 우리사회가 함께 풀어야할 공동의 과제예요. 장애인은 정상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동일한 인격을 지닌 사회의 일원으로 보아야지요.

수화과목이 더욱 확산되어 일반화되면 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이 크게 원활해지면서 이들의 사회생활 내지 직장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도 직장생활을 하는 청각장애인이 많아요.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수화강좌가 더욱 활성화되어 정확한 의사전달을 통하여 이들의 불편을 도와주면 한층 안정되고 보람된 삶의 영위가 가능하며 우리사회전체의 건강지수가 높아지겠지요.

수화도 언어로서의 학문적 영역을 구축해나가야할 것 같은데요. 이에대한 선생님의 견해는?

초창기에는 청각장애인들의 단순한 의사소통수단으로 발전되었는데 최근에는 대학교수들도 몇편의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어요. 나아가 수화교육 연구회도 구성되어 수화에 대한 학문적 토대가 마련되었으며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화를 익히는 데 최우선 과제는 무엇입니까?

모든언어를 익히는 과정이 다 그렇듯이 수화도 역시 청각장애인과 현장에서 함께하며 직접 부딪히면서 익혀나가는 것이 첩경이예요.

마지막 한마디 하실 말씀은?

이번 수화강좌 개설을 계기로 우리사회가 장애인을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할 것 같습니다. 즉 장애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들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을 떨쳐버리고 이들이 삶의 현장속에서 당하고 있는 불편을 함께 나누며 덜어주는 방향으로 우리의 생각이 바뀔때 행복이 넘치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vol.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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