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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세계의 여성 동문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날까지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0-12-01

임인옥 여자총동창회 회장 지난 3월 19일 임인옥 동문(생화학 69학번)이 제21대 우리대학교 여자총동창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여자총동창회는 1979년 여자동문 모임인 백양모임에서 시작해 1993년 4월 정식 조직을 갖춘 여자총동창회로 발족한 후 31주년을 맞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7만 명에 이르는 여동창들의 유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임인옥 신임회장은 1983년 여성의 전화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 상담원 및 교육부장으로 3년여 동안 활동하다 1989년엔 여성신문 교육문화원 초대 원장직을 맡았다. 이후 여성신문 이사로서 직·간접적으로 여성문화운동을 지원하는 한편 문화 자원봉사를 하는 한국문화복지협의회 이사와 실무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25년이 넘게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21기 여자총동창회의 주 사업들을 구상하고 다듬으며, 모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임인옥 연세 여자총동창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여성 동문들의 참여율 저조 활발한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건설적 관계 형성 필요 “저는 2년의 임기 동안 무엇보다도 국내외 여동문들의 연대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단과대별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동문들의 네트워킹 활성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인천 국제캠퍼스 1인 1그루 나무 심기 캠페인도 열심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임인옥 회장은 특히 여동문들 간의 끈끈한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녀는 여자동창들 간의 유대가 남자동창들의 결속력에 비해 약하다고 언급하며, 최근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여동문들이 서로 교류하며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최근 저희 졸업생들이 세계 각국, 곳곳에 나가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현재는 서로 참여하는 동문들만 참여를 하는 상황이에요. 이를 개선해 우리 여동문들이 활발한 네트워크 형성을 해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차원에서 가능하면 저희 동창회가 곳곳에 퍼져 있는 여동문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결성하려고 해요.” 실제로 지난 2006년 ‘연세 여성교육 100주년’을 맞아 여성 동문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뜻 깊은 시도가 있었다. 여성교육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여자동창회(회장 서은경)에서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한 젊은 여성인재를 발굴하여 이들을 격려하고 아울러 후배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을 제시하며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미래여성지도자 100인을 선정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지도자급으로 활동하는 여성동문 100인을 통해 재학생 및 졸업생이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국제캠퍼스 나무심기 캠페인을 통해 후배들에게 멋진 경관 제공하고파 단과대별 홈페이지 제작을 통한 네트워크 강화 2년씩 주어지는 여자 동창회장 임기 동안 그녀는 이루고 싶은 일이 너무도 많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국제캠퍼스 나무심기 운동을 위해 필요한 발전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국제캠퍼스 나무심기 캠페인을 통해 아직은 황량한 벌판인 인천의 국제캠퍼스를 서울 신촌캠퍼스와 같은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 임인옥 회장의 목표다. “계좌당 50만원씩 기금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100년 후의 캠퍼스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무를 심는 것은 곧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아요. 125년 전 연세대를 세울 때 심은 씨앗이 지금의 푸른 모교를 가꾸었듯 동문들이 심은 나무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후배들에게 멋진 경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직 시작단계에 있기 때문에 모금 상황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녀의 임기동안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국제캠퍼스 나무심기 운동에 대한 여동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임인옥 회장은 현재 7만 명에 이르는 연세대 출신 여동창들의 유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여자동창회 홈페이지를 단과별로 개설, 동문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활발한 유기체 같은 동문회로 키우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저희 동창회가 20대 때에 여자총동창회의 메인 홈페이지를 구축했어요. 그런데 이번 임기에는 각 단과대학 여자 동창회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활성화시킬 거예요. 각 단과대학에서 여동문들 간의 활발한 교류가 있으면 자연히 저희 메인 여자총동창회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는 각 단과대학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러한 홈페이지 제작을 통해 조금 더 유기적으로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적 여성인권 의식 발전의 기틀 마련 사회 리더십 형성에 커다란 밑거름이 된 자원봉사 임인옥 회장은 여자총동창회장을 맡기 전부터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미 유명인사였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캐나다로 유학 갔다가 80년대 귀국해 여성의 전화에 발을 들여놓고서야 비로소 사회문제와 여성의식에 눈뜨게 됐다. 당시 막내가 두 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지식에 매료돼 “굉장히 열정적이었다”고 회상한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피난처 마련을 위해 세 차례나 기금 마련 행사 준비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자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그녀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때 당시(83년도)에는 가정폭력을 집안일이라고만 생각했었어요. 가정폭력이라는 문제를 사회적인 문제로 끌어내지 않았어요. 집안의 문제, 부부싸움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정폭력은 부부싸움의 단계가 절대 아니거든요. 상담을 받아보면 너무너무 심각한 경우가 많아요. 한 여성이 인권 없이 습관적인 구타를 당하는 등의 사례가 생각보다 많아서 굉장히 놀랐었죠. 일상적으로 폭력을 당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문제잖아요. 더 큰 문제는 우리가 그 문제를 이슈화할 수도, 어디 가서 호소할 수 없었다는 거죠. 경찰서에 가도 그건 부부싸움이라며 관심을 안 갖는 거죠. 거기서 많은 충격을 받았어요.” 지금은 여성의 전화가 전국적인 조직으로 굉장히 활발하다. 또한 가정에서 핍박받는 여성의 대피처를 제공해주는 ‘쉘터 하우스’도 전국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임인옥 회장은 20여 년 전과 비교해 확연히 개선된 사회적 여성인권 의식에 자신의 봉사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남들과 소통함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감 또한 함께 배우는 일이라는 점에서 자원봉사는 사회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필수 요건임에 분명한 듯싶다. 자원 봉사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는 임 회장은 뿌리 깊은 연세의 정신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진정한 연세인이다.

 

vol.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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