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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광혜원·제중원 125주년, 에비슨 탄생 150주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0-04-16

역사 심포지엄, 파워블로거 초청, 기념전시회 등 풍성한 행사 고종이 하사한 알렌 부부의 비단옷, 칼……, 유물도 기증받아 한국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 광혜원·제중원에서 시작한 우리대학교 의료원이 4월 9일 제중원 125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번 125주년 기념행사는 국내 의료계 및 교육계의 초석을 쌓고 연세의료원과 연세대학교 설립에 지대한 공헌을 한 올리버 R. 에비슨(Oliver R. Avison) 박사의 탄생 150주년도 같이 기념해 눈길을 끌었다. 의료원(의료원장 박창일)은 광혜원·제중원 창립 125주년을 맞아 4월 9일 기념식 및 학술대회 등 관련 행사를 성대히 개최했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는 최근 발굴된 제중원 초대원장인 알렌(Horace N. Allen) 의료선교사 내외의 비단옷과 약을 빻던 그릇, 민영익 대감이 알렌에게 준 칼 등 많은 유물들도 기증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의료원은 이날 오후 2시 세브란스병원 6층 은명대강당에서 ‘광혜원·제중원 개원 12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김한중 총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김우식 전 총장,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한 4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알렌의 고손녀 리디아 알렌 여사, 에비슨의 손녀 앤 에비슨 블랙 여사, 에비슨의 증손녀 클로뎃 밀란손 여사 등 선교사의 후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알렌의 고손녀 캐서린 P. 하먼 여사는 "제중원 125주년은 우리 가문 전체가 축하할 일이다.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초청해줘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한중 총장은 "제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연세대와 연세대 의료원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첫 근대 의학기관인 제중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외 의료봉사 등을 통해 예전에 선교사들에게서 받은 사랑의 빚을 갚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 서양 의학의 효시인 제중원은 연세의료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의료계의 출발점이며, 교육, 종교, 문화 등 사회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제중원의 의미를 설명했고. “제중원과 에비슨 박사의 숭고한 정신은 오늘날도 여전히 연세의료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흥렬 회장, 비단옷, 기록문서, 약재 그릇 등 알렌 유물 기증 알렌 증손녀, 알렌의 칼 기증 이번 기념식에서는 우리대학교 홍보대사인 문흥렬 HB그룹회장이 최근 미국에서 입수한 알렌 선교사 관련 물품을 기증했다. 고종이 하사한 알렌 선교사 내외의 비단옷과 알렌 박사를 본국으로 돌려보내라는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소환장 등 외교문서, 약재를 빻던 그릇, 손난로 등이다. 알렌의 비단 두루마기의 왼쪽 겨드랑이 부분은 터져 파란 실로 대충 꿰맨 흔적이 있다. 이에 대해 문흥렬 회장은 “옷의 가치를 모르는 후대의 사람들이 아이들의 할로윈 의상으로 사용한 탓”이라며 “100년 전 유물을 지금 거두지 않으면 100년 후 후손들에게 우리 역사를 보여줄 자료가 없을 것 같아 수집에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한 알렌의 증손녀 리디아 알렌 여사도 증조부가 민영익 대감에게서 받은 칼을 기증했다. 이날 기증받은 10여점의 유물들은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에 소장될 예정이다. 에비슨 탄생 150주년 학술대회 기념식에 이어 기념 학술대회도 열렸다. 박형우 교수(의과대학)는 기념학술대회에서 '에비슨의 생애와 활동'을, 이기훈 목포대 교수는 '에비슨의 한국 고등교육(세브란스와 연희를 중심으로)'을 발표했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한국 의료선교와 에비슨'을 소개했다. 이상규 고신대 교수는 '한국에서의 의료선교와 제중원의 역할'을, 최재건 교수(연합신학대학원)는 '초기 제중원과 선교사들의 역할'을 발표했다 전시회 및 블로거 초청행사, 이벤트 등 다양한 기념행사도 기념식에 앞서 오후 1시에는 백주년기념관에 마련된 에비슨탄생 15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에비슨 박사 탄생 150주년 기념전시회에는 에비슨 박사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과정을 비롯해 일생동안 일궈낸 여러 가지 업적, 가족사 그리고 한국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사진 및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연세의료원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제중원 125주년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연세의료원 '제중원‘에서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어오는 역사를 알리기 위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제중원을 주제로 삼행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17일에는 온라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문화, 역사 파워블로거들을 초청해 관련 세미나 및 전시회 관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에비슨의 한국인 입양 고손녀 로빈 밀란손 씨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는 한국에서 입양된 에비슨 박사의 고손녀 로빈 E. 밀란손 양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외고조부의 숨결이 깃든 곳에서 자신의 ‘뿌리’도 찾는 뜻 깊은 첫 한국 방문이었다. 에비슨 박사의 증손녀인 클로뎃 밀란손 여사부부는 아이를 입양하려고 마음을 먹고 증조부가 평생을 바쳤던 한국에서 아이를 데려오게 됐다고 한다. 그 아이가 바로 로빈 밀란손 양. 1984년 12월 서울에서 태어난 밀란손 양은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에비슨 가문에 입양됐다. 로빈 양은 고조할아버지의 병원과 학교를 보며 뿌듯해 했고, “할아버지가 만든 학교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면서 “내가 입양되기 전 보호를 받았던 홀트아동복지회 의료진 중 연세대 의대를 나온 조병국 원장을 만났는데 ‘에비슨홀’에서 공부했다고 해서 더욱 놀랍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제중원 (濟衆院) ‘사람을 구제하는 집’이라는 이름의 뜻인 제중원은 국내 첫 근대식(서양식) 의료기관으로 1885년 4월 10일 선교의사 알렌에 의해 재동에 세워졌고, 고종의 명에 의해 12일 ‘광혜원’으로 명명됐다가 개원 2주일 만인 4월 26일에 ‘제중원’으로 개명했다. 제중원은 단순히 병을 치료해주는 기관을 떠나 국내 첫 의학교육과 고등교육을 실시해 우리나라 스스로 인재를 양성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제중원은 이후 구리개를 거쳐 1904년 남대문에 ‘세브란스병원(세브란스씨 기념병원)’을 거쳐 1962년 현재의 신촌으로 이전하여 오늘의 연세대학교 의료원에 이르게 됐다.
올리버 R. 에비슨 박사 (Oliver R. Avison) 올리버 R. 에비슨 박사는 1860년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건너왔으며, 1887년 토론토 의대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그는 1893년 부산으로 입국하여 11월 1일부터 제중원 4대 원장으로 봉직했다. 에비슨 박사는 기울어가던 제중원을 다시 살리기 위해 1894년 9월 조선정부로부터 제중원 운영권을 선교부로 이관 받았고 1895년 여름에는 서울에 만연된 콜레라 방역 사업을 위한 방역국장으로서 큰 공을 세웠으며, 아울러 제중원에서 국내 첫 의학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안식년을 맞아 귀국해 1900년 5월 미국의 부호 루이스 H. 세브란스씨를 만나 병원 설립을 위한 1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받았으며, 1904년 9월 남대문 밖에 한국 최초의 현대식 종합병원을 건립하고 병원 이름을 세브란스병원(세브란스씨 기념병원)으로 바꿨다. 그는 제중원(세브란스병원)의학교의 교장으로 봉직함과 동시에 1916년부터 1934년까지 연희전문학교의 교장까지 겸직하며 한국인 인재를 양성했을 뿐 아니라 오늘날 연세대학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vol.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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