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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섬김의 리더십] 폐허와 절망의 아이티에 “희망을 심고 온 세브란스 봉사단”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0-03-01

환자 300여 명 진료, 10여 명 긴급 수술 포르토프랭스 커뮤니티병원의 중환자 치료 전담 재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곁에는 언제나 연세인들이 위로가 되고 있다. 지진의 참상으로 절망에 빠진 아이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번에도 연세인들이 달려갔다. 1월 22일 우리대학교 의료원은 규모 7.0의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긴급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봉사단은 의과대학 김동수 교수(소아과학)를 단장으로 김원옥 교수(마취통증의학), 문은수 교수(강남 정형외과), 박경호 교수(외과학), 채윤태(내과학), 박광식(가정의학) 강사와 노지영(중환자실), 김경아(수술실) 간호사, 이혜진 약사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봉사단은 1월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반창고와 종이 마스크, 장갑, 소독제 등 긴급 지원물품과 예방의약품 200여 종, 각종 수술도구 등 아이티 의료 봉사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싣고 비행기와 차량을 이용, 30시간이 넘는 긴 여정 끝에 아이티에 도착했다. 현지에 도착했을 때 아이티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시내를 둘러보았을 때 주민들이 쓰레기와 건물 잔해를 치우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 재래시장에서도 사람들이 음식을 구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식량과 물 부족은 여전히 심각했다.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어 쓰레기가 넘쳐나는 하천 등지에서 빨래와 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물을 구하지 못한 어린이들은 길바닥에 고인 물을 바가지에 담아 먹는 모습도 목격됐다. 봉사단은 나흘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커뮤니티병원에서 3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10여 명의 환자를 수술했다. 외국 의료팀이 같은 기간 진료한 인원보다 2배 정도 많다. 봉사단을 수술팀, 진료팀, 조제팀 등 세가지 전문 분야를 구분해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한 덕택이다. 25일 오전 10시에는 세브란스병원 의료진만으로 구성된 수술팀이 꾸려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부분적으로 수술에 참여했지만, 임신 6개월인 미셸레스 안세 씨의 썩은 무릎 부위 조직을 절단하는 수술은 김원옥, 문은수 교수, 김경아 간호사가 메인이 되어 수술을 진행했다. 커뮤니티병원 1층 3구역에 마련된 봉사단 구역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많은 환자들이 밀려들었다. 이러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실력을 인정받아 26일 오전부터는 커뮤니티병원의 중환자 치료는 봉사단이 전담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한편, 봉사단에는 KBS 박경호, SBS 조동찬, 동아일보 이진한, 연합뉴스 한상용 기자를 비롯해 8명의 취재단도 일원으로 참여해 봉사단의 활약상을 국내외로 널리 알렸다. 재해 현장엔 언제나 김동수 교수 “봉사를 통해 주는 기쁨을 배웠다” 이번 봉사단의 단장으로 수고한 김동수 교수는 세계 각국에 대규모 재해나 전쟁 또는 내전이 발생할 때마다 달려가는 진정한 ‘섬김의 연세정신’을 실천하는 연세인이다. 그가 재해 현장을 방문해 직접 의료봉사 활동을 벌인 국가는 아이티가 12번째다. 김 교수는 1970년 초 의대 재학생 시절부터 국내 빈촌을 돌며 의료봉사활동을 벌였다. 외국 의료봉사활동은 1998년 2월 베트남에서 시작했고, 1999년 터키 대지진 참사가 발생했을 때는 긴급 구호팀에서 활동했다. 2002년과 2003년에는 한창 전쟁과 내전 중이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사랑의 인술을 펼치기도 했다. 2005년 1월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 그해 10월 파키스탄 지진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방학 때면 베트남과 태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카자흐스탄, 인도 등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외 지역을 찾아다닌다. “증세가 심각한 환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봉사 기간을 더 길게 잡았을 텐데…. 너무 일찍 끝나 아쉽다”고 말하는 김 교수의 의료봉사는 어느덧 40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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