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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글로벌 공동연구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모범이 되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0-01-01

미국프로테옴기구 회장 윌리암 핸콕 석좌교수 지난 9월, 프로테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윌리암 핸콕(William S. Hencock, Northeastern Univ.) 교수가 융합오믹스 의생명과학과(Integrated OMICS for Biomedical Science)의 석좌교수로 초빙되어 우리대학교에 터를 잡았다. 핸콕 교수는 미국프로테옴기구의 회장이자 ‘Journal of Proteome Research’의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연세프로테옴연구소(소장 백융기)와 함께 인간프로테옴 프로젝트(Human Proteome Project, HPP)를 수행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핸콕 교수를 만나보았다. 프로테옴 연구를 통해 암 발생 원인을 발견하고 조기진단 가능케 하고자 “아시다시피 연세대학교는 한국에서, 그리고 아시아에서 가장 선도적인 프로테옴연구센터를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세브란스병원은 많은 암 환자의 샘플을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연구를 위한 최적의 장소지요. 내가 이곳에서 하고자 하는 일은 프로테오믹스(proteomics)를 이용하여 위암, 간암의 원인을 발견하고, 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겁니다.” 핸콕 교수는 우리대학교 외에도 미국의 노스이스턴대학(Northeastern Univ.)의 연구실에서는 유방암, 호주의 연구소에서는 대장암을 각각 연구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지의 연구실에서 프로테옴을 이용한 암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는 지역별로 각기 다른 암 간의 관계를 알아내고 단백체 연구를 통해 암 지표인자를 찾기 위함이다. 핸콕 교수가 WCU의 일환으로 우리대학교에 온 이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연세대학-노스이스턴대학 사립대학의 융통성, 창의성을 발휘하여 시너지 효과 창출 핸콕 교수가 우리대학교에 석좌교수로 부임하게 된 것은 세계인간프로테옴기구(HUPO)와의 인연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세계인간프로테옴기구는 다양한 나라 간의 질병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지향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대학교 생화학과의 백융기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한국에서 유명한 사립대학이고, 제가 있는 노스이스턴대학도 미국에서 유명한 사립대학입니다. 사립대학들이 갖고 있는 융통성, 창의성을 십분 발휘해서 새로운 일들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WCU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오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연구장비 생산업체로부터 초고속 단백질 질량분석기 기부 받아 핸콕 교수가 부임한 후, 연세프로테옴연구센터(YPRC)는 지난 7년 간 학교의 복지부 과제 매칭펀드와 정부지원으로 구축된 최첨단 질량분석기 4대(40여 억원) 외에도 에질런트(Agilent)라는 세계적인 연구장비생산기업으로부터 추가로 70만 달러를 기부 받아 지난 9월 두 대의 초고속 단백질 질량분석기를 구입하여 설치하였다. 최근 마이크로플루딕(미세동력기술)이라는 기술을 질량분석기에 도입한 에질런트에 핸콕 교수는 WCU 프로그램에 관한 소개와 함께 한국의 선도적인 프로테옴 연구기관(YPRC)에 기여하도록 제안하였고, 에질런트가 선뜻 그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번 기부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두 대의 기기 중 하나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할 수 있는 큐탑(QTOF), 다른 하나는 환자의 샘플 안에 특정 바이오 마커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큐큐큐(QQQ) 질량분석기이다. 암 진단마커 개발과정에서 환자의 샘플을 정량하는 데에는 두 대의 기기가 모두 필요하다. 핸콕 교수는 “많은 환자 샘플을 정확하게 분석해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분해능력과 처리량을 가진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에질런트로부터의 기부는 우리 프로그램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핸콕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백 교수도 “이미 연세대학교에 총 4대의 초고속 질량분석기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에질런트가 최근에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첨단 기기는 없었다”며 “이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연세대학교가 가장 많은 신형 질량분석기를 갖추게 되었다”고 이번 기부의 의의를 덧붙였다.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연세대 학생들 효율적으로 잘 조직화된 연구지원 체제 핸콕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우리대학교 학생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수업에서 앞부분에서는 내가 강의를 하고 뒷부분에는 학생들이 그 날 강의와 관련한 연구 페이퍼에 대해 발표를 하는데, 매우 잘해요. 어떤 때는 내가 들어보지 못한 연구들에 대해 토론 주제를 마련해오기도 하고. 그걸 통해 학생들이 과학공부를 즐기고 자신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지금은 학생들이 영어로 과학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데 처음 보다 많이 익숙해졌어요.” 또한 핸콕 교수는 한국 연구원들이 매우 빠르고 잘 조직화되어 있다는 점에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독일, 중국 등지에서 기기 일부가 각각 들어오는데 이 일정을 잘 맞춰서 내가 도착하기 전에 연구실이 완비될 수 있도록 연구처와 백 교수 연구실의 조상연 박사가 모두가 힘써주었어요. 매우 놀라웠고 같이 일하면서 한국 연구원들이 매우 효율적으로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글로벌 수준의 대학 위해 관료적인 장벽 낮추고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 조성해야 핸콕 교수가 우리대학교에 하고 싶은 말은 다음의 두 가지다. 하나는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료적인 장벽을 낮춰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다. “연세대학과 노스이스턴대학은 글로벌 공동연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해요. 하지만 이를 실행해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관료적인 장벽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에요. 연세대학교에서 감명 받은 것 중 하나가 연세대학교에는 이런 관료적인 장벽이 매우 낮다는 겁니다. 글로벌 공동연구에서는 무엇보다 학생이나 교수가 연구나 과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하나는 외국인들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중국, 아랍 등지에 갔을 때 영어로 적혀있지 않으면 생활하기 쉽지 않듯이, 간판, 실험실 이름 모두 한글이면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쉽게 적응할 수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연구원과 학생 교류 등을 통해 365일 돌아가는 연구실 진정한 WCU 국제 공동 연구의 모범을 보이다! 핸콕 교수는 앞으로 우리대학교와 노스이스턴대학의 박사과정 학생들을 상호 교류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핸콕 교수 하에 있는 노스이스턴 대학 연구교수 2명과 박사과정생 2명이 우리대학교로 올 예정이며, 현재 핸콕 교수와 백 교수가 공동지도하는 대학원 학생들은 향후 미국으로 건너가 이 분야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핸콕 교수는 1년에 4개월 정도를 한국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핸콕 교수가 없을 때에도 연구 교수들과 학생들이 계속적인 교류를 통해 공동 연구가 진행되기 때문에 WCU 연구실은 1년 내내 운영된다. 핸콕 교수와 우리대학교가 만나 공동 연구를 통해 창출시킬 성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연구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 외의 여가 시간에 마커펜이나 물감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핸콕 교수. 위 그림은 핸콕 교수가 그린 연세대학교 내 연구실 앞쪽에 난 산책길. * 프로테옴(proteome, 단백질체)이란 유전체가 만드는 전체 단백질을 일컬으며, 이를 연구하는 학문을 프로테오믹스(proteomics)라고 한다.

 

vol.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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