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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기금 소식] 1억원 기부 익명의 할머니, 또 3000만원 장학금 기부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9-09-01

“나는 이름 없는 사람.... 어려운 학생 위해 써줘요.” 지난해 봄, 힘들게 모은 1억원을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장학금으로 기부했던 할머니가 7월 3일 또다시 장학금을 기부했다. 지난해 그랬던 것처럼, 할머니는 이번에도 직접 학교에 찾아와 신상을 전혀 밝히지 않고 그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검정 비닐봉지에 정성껏 싸서 가지고 온 3,000만원만 남기고 사라졌다. 7월 3일 오후 4시 30분 검소한 차림으로 종합서비스센터에 들어선 할머니는 “돈을 좀 내러 왔는데…. 1년 전에도 한 번 와서 돈을 조금 내놓은 적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종합서비스센터 직원에게 연락을 받고 황급히 달려온 엄태진 대외협력부국장은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4월, 1억원이 든 봉투를 남기고 총총히 사라진 바로 그 할머니였기 때문이다. 할머니를 반기는 엄 부국장에게 할머니는 “기억해 줘서 고맙다”며 미소하였다. 그러고는 가지고 온 검정 비닐봉지를 뒤적여 수표 몇 장을 꺼냈다. 1000만원짜리 2장, 500만원짜리 1장, 100만원짜리 5장으로 모두 3000만원이었다. “이번에도 조금 밖에 안 돼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 주세요. 외부에는 알리지 말고….” 지난해 할머니는 “60여 년 평생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왔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의 심정을 잘 안다”면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학업에 정진하는 연세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었다. 장학금으로 내놓은 돈은 그동안 살던 곳이 재개발되면서 얻은 토지보상금이라고 설명했다. 열심히 모아서 땅을 산 것이 신도시 개발로 편입돼 보상금을 받은 것이다. “안부인사라도 여쭐 수 있게 이번에는 성함과 연락처를 가르쳐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엄 부국장에게 할머니는 “나는 이름이 없는 사람”이라며 극구 사양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배웅도 물리치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할머니의 조건 없는 아름다운 기부 이야기는 조선일보에 대서특필됐다. 조선일보는 8월 7일자에서 ‘할머니는 검정 비닐봉지에서 주섬주섬 3000만원을 꺼냈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 주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할머니의 아름다운 기부를 자세히 소개했다. 할머니의 기부에 감동을 받은 독자들은 기사 아래 수많은 댓글을 남겼다. 김성복 씨는 “내가 조금 가진 것이라도 이 세상 모든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려는 할머니의 지고지순한 마음은 각박한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교훈을 준다”고 남겼으며, 정의상 씨는 “할머니에게서 도움을 받은 훌륭한 젊은이가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성훈 씨는 “기사를 읽고 눈물이 핑 돈다”며 “할머니처럼 자신을 불태워 남을 위할 줄 아는 분이 진정한 성자 아닌가”라고 했으며, 윤재락 씨는 “너무 훌륭하신 분이다. 저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겠다”며 할머니의 건강을 기원했다.

 

vol.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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