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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세브란스 어린이도 쑥쑥 큰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9-06-16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발전의 주역 1주일용 성장호르몬 개발로 소아 성장장애 치료에 신기원 열어 김덕희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 최근 ‘키’를 둘러싼 관심이 지대하다. 남자 아이들은 185cm까지, 여자 아이들은 170cm까지 크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작은 어린이들에게 키라는 문제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이런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김덕희 병원장이다. “질환으로 키가 작은 경우는 대략 20%이고 나머지 80% 정도는 유전이나 환경의 영향이니까 병이 아니에요. 그런데 자꾸 친구들이 놀리니까 마음의 병이 되고 그런 마음의 병이 진짜 병이 되는 거죠. 이런 어린이들을 위해 성장호르몬을 주사하는 겁니다.” 성장호르몬은 위에서 파괴되므로 경구투약할 수 없어 반드시 주사를 해야 한다. 어른에게도 주사를 맞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성장 장애 치료를 위해 어린이들은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매일 주사해야 했으니 그 고통과 불편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1주일에 한번만 맞아도 되는 혁신적인 장기 지속형 주사제 ‘유트로핀 플러스’가 개발된 것이다. 그 희소식의 중심에 김덕희 병원장이 있었다. 기르던 진돗개 6마리 실험에 제공해 성장호르몬 개발에 가속도 붙여 1997년 김덕희 병원장이 기르던 진돗개가 새끼를 6마리 낳았다. 당시 김 병원장은 LG생명과학과 함께 성장호르몬을 개발하고 있었다. 개발한 제제의 효능을 확인하려면 개, 원숭이 등을 활용해 생체실험을 해야 하는데 연구가 진척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김 병원장이 아끼던 강아지 6마리를 선뜻 내놓은 것이다. 어린이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은 그의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돗개 6마리를 활용한 파일럿 실험을 시작으로 연구는 급물살을 탔다. 이후 동물시험을 통해 안정성이 확인되었고, 김덕희 병원장을 중심으로 한 의료진들은 1,2,3상에 걸친 임상시험을 무사히 마쳤다. 최근 이 제제는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아 오는 8월부터 정식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며, 미국에서도 임상시험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올해 안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시판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에서 장기용 성장호르몬 제제를 개발한 적이 있었는데 부작용 등으로 인해 결국은 실패로 돌아갔어요. 이번에 저희가 개발한 ‘유트로핀 플러스’는 세계 최초의 성공적인 1주일용 성장호르몬이 될 겁니다. 성장 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게 되서 다행이에요.” 성장? 고영양 저칼로리, 운동, 수면, 그리고 아이다움! 김덕희 병원장의 전문 분야는 성장장애를 비롯한 소아 내분비질환이다. 그의 명성을 증명하듯 김 병원장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2달 이상을 기다려야한다. 특히 요즘처럼 방학이 가까워지면 그는 더욱 바쁘다. 벌써 미주 교포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진료를 받고자 대거 입국해 있고, 국내 어린이들도 방학이 시작되면 더욱 많이 내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전문가인 그가 제시하는 성장 비법은 뭘까? 그는 고영양 저칼로리 음식, 운동, 6~8시간의 충분한 수면, 아이다운 순수함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잘못되어가고 있어요. 초등학교 5학년만 되도 아이들이 학원 다니랴 공부하랴 밤늦게 귀가해요. 영양보다는 칼로리만 높은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학원에서는 빵 등의 간식을 사먹고, 한밤중에 집에 오면 안타까운 마음에 어머니가 챙겨주는 간식을 또 먹고 식곤증에 쓰러져 자게 되죠. 그러고 새벽에 일어나 학교에 가면 아이가 버티겠어요? 수업시간엔 못 견디고 자는 거죠.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고 운동은 하지 못하니 소아비만이 많아질 수밖에요.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 잘 받고, 신나게 운동하며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해요. 영어, 수학 공부를 위해 체육시간을 줄이는 교육시스템은 문제가 많아요. 운동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중요한 겁니다.” 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뛰어놀 수 없는 사회 시스템이 어린이들의 성장을 저해하고 소아 성인병을 만연하게 하는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아이의 키를 걱정하기 이전에 우리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며 배우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이다. 개원 3년, 어린이병원의 ‘롤 모델’되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2006년 6월 개원했다. 전문병원으로 개원한 지는 3년밖에 안됐지만 그 역사는 세브란스병원 소아과의 시작인 19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980년 국내 최초로 소아과 내 분과를 형성하고 실질적인 어린이 전문병원의 기능을 갖췄다. 1983년부터는 전문병원의 건립을 추진했고 ,1990년부터는 구성원들과 동문들이 건립기금을 모으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6년 서울대학병원에 이어 사립병원 최초로 어린이병원을 개원한 것이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의 문이 열리자마자 어린이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기름에 불을 붙인 것 같았어요. 적자를 면키 힘들 거라는 이유로 십 수 년간 건립이 지연되었을 정도였는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어요. 첫해부터 어린이병원은 흑자를 기록했으니까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의 성과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정부는 세브란스를 벤치마킹해 부산대학교, 경북대학교, 강원대학교에 어린이병원을 개원키로 했다. 또한 민간병원에서도 세브란스의 뒤를 따랐다. 올해 3월에는 아산병원에 어린이병원이 생겼고 향후 몇 개의 병원이 더 생길 전망이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는 국내 최고의 의료진이 포진해 있어요. 또한 국가의 지원이 아니라 우리 의료원 가족들의 힘으로 세운 병원이기 때문에 그 애정과 헌신이 남다릅니다. 96년의 역사와 전통, 뛰어난 실력, 그리고 헌신이 있기 때문에 우리병원은 ‘the First & the Best’인 것입니다.” 구성원의 ‘합력과 선’을 통해 운영, 진료와 연구,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어린이병원의 선구자가 되고 있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그리고 그 맨 앞줄에서 뛰고 있는 김덕희 병원장. 그들이 개척해 나가는 역사가 또 하나의 ‘The First’와 ‘The Best’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vol.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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