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연세 뉴스] “윤동주의 시정신과 사랑 이어간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9-06-01

제9회 윤동주 시문학상, 제1회 윤동주 시암송대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민족시인 윤동주 동문을 추모하고 그의 조국사랑과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제9회 윤동주 시문학상 작품공모 결과, 신진용(우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3학년)의 ‘바다’와 오병량(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3학년)의 ‘어부바’가 당선작 없이 가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210명의 대학생이 1,118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심사위원단(정현종, 홍정선, 정과리)은 올해 윤동주 시문학상에 대해 “시적 기교가 부쩍 향상되었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언어를 다루는 학생들의 솜씨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비유들 내부의 상관적 적합성과 현실적 적실성의 정도는 매우 빈약했고 따라서 저 참신한 기교들이 대체로 엉뚱한 해프닝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학생 시인들이 기교는 장식이 아니라 일종의 현실의 전복이고 삶의 배반이라는 점을 유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총평했다. 윤동주 시인의 시정신을 기리고 시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기 위해 올해 처음 치러진 윤동주 시암송대회에는 430여 명이 참가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 주부, 회사원, 사업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자들이 저마다 열심히 준비해 솜씨를 뽐냈다. 한명 한명 시를 암송할 때마다 참가자들은 모두 함께 다시 한번 시 정서에 몰입했다. 5월 9일 예선을 치러 학생부 11명과 일반부 19명이 본선 진출자로 선정됐으며, 5월 23일 본선을 통해 대상에 김정래 씨, 금상에 권선영 학생, 안상은 씨가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인 김정래 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동주 시인에 대해 부끄러움과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가졌던 행복한 50여 일이었다”며 기뻐했다. 윤동주 시문학상과 윤동주 시암송대회의 시상식은 5월 27일 오후 3시 신학관 예배실에서 열렸다. 김한중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때마나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것은 그이의 시에 표현된 참된 아침을 기다리기 때문이고, 아직 밤이 남은 까닭이며, 우리의 소명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최첨단의 문명을 구가하는 듯이 보이는 오늘에도 우리는 불황의 늪에서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있으며, 예기치 않은 질병이 전 지구에 퍼져나가는 사태를 마주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윤동주 시인이 「산골물」이라는 시에 적고 있듯이, ‘괴로운 물결 속에서도’ ‘가슴 속 깊이 돌돌 샘물이 흐른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윤동주 시인의 시정신과 사랑의 자세를 거듭 되새기자고 말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문학평론가 김주연 번역원장이 ‘시인 윤동주를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기념강연을 했다.

민족시인 윤동주 동문(연희전문 문과 38학번)


윤동주 시인은 1917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용정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를 거쳐 일본 도시샤대학 영문과 재학 중 1943년 일경에 피체되었고 1945년 2월 규슈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끝내 옥사했다. 1941년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도일하기 앞서 19편의 시를 묶은 자선시집을 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자필로 3부를 남긴 것이 그의 사후에 빛을 보게 되어 1948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간행됐다. 우리대학교는 2000년부터 윤동주기념사업회를 발족하여 윤동주 시인의 문학정신과 이웃사랑 그리고 자기성찰의 자세를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대학생들의 시적 재능을 겨루는 ‘윤동주 시문학상’, 연변 동포 학생들의 경연 ‘윤동주문학상’, 그리고 윤동주의 시정신을 되새기고 시사랑을 생활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된 ‘윤동주 시 암송대회’ 등이 있다.

 

vol. 483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