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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모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무료 병원을 꿈꾼다” -송호원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9-05-01

무료 의료서비스 사회적 벤처 ‘프리메드’ 대표 송호원 학생(의과대학 05학번) “다만 1천원이라도 능동적으로 내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자신이 낸 돈이 잘 쓰이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없도록 제대로 잘 쓰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워렌 버핏은 자신이 만든 자선재단 보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더 많은 기부금을 낸다고 하더군요. 빌게이츠 보다 더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즉 믿음이 가는 사람에게 주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저희도 기부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는 ‘믿음이 가는 단체’가 되고 싶어요.”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벤처 ‘프리메드(FREEMED)’ 대표 송호원 학생(의과대학 05학번). 송호원 씨와 친구들이 만든 프리메드는 붉은 하트가 그려진 노란색 ‘프리메드 버스’를 타고 의료사각지대 구석구석을 찾아간다. 이 버스 외벽에는 기업광고를 유치해 버스의 주행거리에 비례해 광고비를 받는다. 또한 자체 제작한 디자인 제품 판매, 모금활동 등의 수익활동도 벌인다. 여기서 마련된 수익은 모두 무료 의료 서비스를 위해 쓰인다. 젊음의 순수한 열정과 섬김의 마음을 가진 연세인다운 청년. 훤칠한 외모에 공부면 공부, 봉사면 봉사, 창의력과 리더십까지 고루 갖춘 그야말로 ‘엄친아’ 송호원 대표를 만났다. 사회적 기업 아이디어 대회 대상 수상 그리고 아이디어를 현실로 “의료봉사 동아리의 한계를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의과대학, 간호대학 연합 봉사동아리 ‘의청’의 회장으로 활동하던 송호원 학생은 동아리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한다. 동아리 지원금만으로는 약품구입 등 여러 면에서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정적인 의료봉사를 위한 수익모델을 고민했고, 그 결과 ‘프리메드’를 계획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누군가가 도와줄 것이라는 ‘긍정적 희망’을 믿습니다. 앉아서 복권당첨을 기다리는 바람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면 된다는 희망이죠. 그래서 여건이 부족해도 의욕으로 커버할 각오로 시작했어요.” 그가 믿은 긍정적 희망은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프리메드의 시작은 지난해 12월 희망제작소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사회적 기업 아이디어 대회’이다. 이 공모전에서 송호원 학생과 그의 친구 허주원(카이스트 경영공학), 신동윤(의과대학 05학번), 주재영(홍익대 건축)이 함께 제출한 무료의료 서비스 아이디어 프리메드로 대상을 수상했다. 공모전 우승 상금 500만원을 종자돈으로 송호원 팀은 일사천리로 아이디어를 현실화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젊고 착한 아이디어를 사줄 기업을 찾아 발로 뛰었다. “기업 사회복지팀과 홍보팀에 무조건 연락을 했어요. 우리의 취지를 설명하고 프리메드 버스가 1km 주행할 때마다 광고비로 1만원씩을 달라, 버스 외벽에 스폰서들의 광고를 싣겠다고 했어요.” 그 결과 포스코, 사랑의 열매, UNEP(유엔환경계획) 등의 후원을 받았다. 또한 구급함은 KT&G 복지재단의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의료사각지대 어디든 찾아가는 ‘프리메드 버스’ 달리는 만큼 ‘착한 일’ 할 돈 번다! “프리메드가 사회적 벤처건, 사회적 기업이건, NGO, 복지재단, 혹은 동아리건 그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저희가 구상하고 추진하는 사업 하나하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게 중요하죠.” 현재 프리메드에는 우리대학교뿐만이 아니라 서울대, 홍익대, 카이스트 등 여러 대학 출신의 46명의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프리메드 버스를 이용한 메디컬 서비스, 디자인, 1천원 수술, 홈 비지팅 등 4개의 프로젝트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먼저 ‘프리메드 버스’는 프리메드의 중요한 수익원이자 주력 활동의 장비다. 중고버스를 개조해 내부에는 초음파 기기, 심전도계 등을 구비했다. 외부에는 이 버스의 주행거리가 보이는 전광판과 후원기업들의 로고를 그려 넣었다. 이 버스는 매주 토요일에는 을지로입구역에서 노숙자 진료, 일요일에는 마석 가구공단에서 외국인 근로자 진료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진료에는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의사들과 MOU 체결을 통해 믿음치과, Medical Academy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고, 약은 제약회사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동아리 활동 시에는 약값이 넉넉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의약품만을 구비했었는데, 지금은 좀 더 좋은 약을 제공하고 있어요. ‘보건소 약보다 훨씬 잘 들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 뿌듯합니다.” 1천원이 모여 심장병 어린이 살린다! “크리스마스 씰이 결핵 환자를 돕는 데, 사랑의 열매가 소외이웃을 돕는 데 쓰이잖아요. 그것처럼 저희도 프리메드 하트를 비롯한 프리메드 디자인을 제작 판매해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쓸 거예요.” 두 번째는 프리메드 CI와 브랜드를 활용한 디자인 판매다. 이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얻은 수익금은 모금수익과 함께 세 번째 프로젝트인 ‘1천원 수술’에 전액 투입된다. 프리메드는 선천성 심장병과 같이 생명과 직결되면서도 수술 효과가 큰 질병을 가진 저소득층 소아를 선정하여 무료 수술 및 초음파 추적검사를 지원한다. 이 사업이 이름이 ‘1천원 수술’인 이유는 모금과정에서 비롯된다. 1천원을 기부하면 울고 있는 아기 얼굴 사진 패널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한 장을 나눠주는데, 스티커들이 모이고 모이면 울던 아기사진이 웃는 아기사진으로 바뀌는 것. 1천원 기부가 모여 한 어린생명을 웃게 만들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1천원 수술의 첫 번째 수혜환자로 지난 4월 16일 탈북자 가정의 생후 3개월 된 소아인 정세훈 어린이의 초음파 추적검사를 실시했다. 이 어린이는 올해 2월 심장수술을 받았으나 검사비 22만원이 없어서 초음파 추적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네 번째 프로젝트는 홈 비지팅(Home Visiting)이다. 의료소외계층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구급함을 나눠주고 비위생적인 환경을 방역 소독하여 개선하고 환경성 질환 예방 교육을 하는 일이다. 지난 3월 1일에는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을 방문해 공용화장실 소독 등을 했다. “국가대표 의사가 되어 생명을 살리고 싶어요” 프리메드를 비롯한 여러 가지 활동에 바쁜 그이지만 역시 그의 꿈은 “국가대표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은 더 배우고 생각해봐야겠지요. 지금은 삶의 질을 생각하는 진료과목과 생명을 생각하는 진료과목 중에서는 후자에 관심이 많아요. 현재 1/3이 암으로, 1/3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심장내과 전문의이시니까, 저는 암과 관련한 연구를 해서 환자의 1/3을 살리고 싶어요. 앞으로 무엇을 하던지 세브란스병원 설립 정신인 사랑과 섬김의 자세를 가슴에 품고 진심으로 섬길 겁니다.” 인간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섬김의 정신을 가진 송호원 학생과 그의 친구들이 일궈갈 ‘프리메드’의 행보에 큰 기대와 갈채를 보낸다.

 

vol.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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