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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사립(私立)정신!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당당히 서 사회에 이바지 하십시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9-03-01

연세를 떠나는 졸업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학부모님들과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그동안 형설의 공을 쌓아 오늘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는 자랑스러운 연세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쳐 주신 교수님들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 주신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은 지난 수 년 간 익숙해 있었던 모교를 떠나 학교 밖 현실 사회로 나아갑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한국은 물론 세계를 섬길 글로벌 인재들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희망보다는 좌절 속에서 사회의 첫 발을 내딛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여러분들만큼 불확실한 세계 속으로 모두가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오늘 한국의 젊은이들은 세상이 빗장을 걸어 잠근 채 자신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자괴감을 갖기 쉽습니다. 당장 현실에서 펼쳐지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대학의 총장으로서 아니 선배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더 나은 기회의 발판이 되어주지 못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는 젊은이들의 처져버린 어깨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공통된 마음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자신이 부딪힌 문제를 지나치게 과장하기 보다는 냉정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각 세대에게는 자신들이 풀어야할 숙제가 주어집니다. 돌이켜보면 연세대학교 역사 124년 동안 이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들의 어깨 위에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세대의 문제, 시대의 문제가 놓이지 않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이 땅의 선대들이 근대 과학 자체에 대해 마음을 열지 않고 있을 때 의학과 과학을 공부한 선배들은 서구 제국의 앞잡이라는 의혹을 받으면서도 민족 계몽에 나서야 했습니다. 곧 주권을 빼앗긴 민족의 현실이 졸업생 각자의 삶을 눌렀습니다. 전쟁, 국가 재건, 경제개발, 민주화, 세계화로 이어진 숨 가쁜 현대사는 쉴 틈을 주지 않고 당시 젊은이들의 헌신을 자양분으로 삼았습니다. 존경하는 졸업생 여러분, 분명한 것은 여러분들 역시 선배세대와 마찬가지로 여러분 세대의 문제를 딛고 비상할 것입니다. 훗날 돌이켜보면 지금의 파고가 시련인 동시에 여러분 세대가 타고 올라설 발판이 되었음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실현될 수 있는 정신은 무엇입니까? 오늘 시대가 연세인에게 요구하는 정신은 무엇보다도 ‘사립(私立)’ 정신입니다. 국가나 사회가 일으켜 세워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당당히 선 자신이 국가나 사회에 이바지 하는 정신입니다.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나랏일이란 관직으로 나아감을 뜻했습니다. 그러나 연세의 선각자들은 사회정의와 공공복리에 관심을 갖지만 이를 위해 반드시 관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과 가족, 직장, 지역사회의 자립을 전제한 사회 참여가 진정한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각인한 한국인들이었습니다. 우리 연세인들은 성공지상주의자가 아닙니다. 원칙을 지킨 당당한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시간과 자원을 낭비한 실패는 부끄러워합니다. 연세인들은 경쟁자를 꺾고 올라서는 것을 성공이라고 정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전에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했음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이렇게 스스로 당당하게 선 연후에 주변의 어려움을 돌보고 그들의 성공을 돕는 것이야 말로 연세의 선배들이 삶에서 보여 주었던 사립정신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곧 어떤 조직의 구성원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의 발전 속에서 여러분들은 성공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은 자기가 속한 조직의 비평가가 되지 말고 비판받더라도 책무를 떠안는 편을 즐기십시오. 한 알의 밀알이 되십시오. 잘 되는 집안, 잘되는 기업, 잘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집안, 기업, 국가의 차이는 썩는 밀알이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에서 몸을 던져 헌신하지 않고 비평가의 역할을 할 사람은 많습니다. 어디나 부족한 것은 밀알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 실업자가 넘쳐나도 기업은 언제나 인재에 목말라합니다.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십시오. 그리고 성공하십시오. 그래서 비록 상처가 있더라도 문제 해결을 간절히 원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거목으로 성장하십시오. 저와 연세가족들 그리고 여러분의 후배들은 여러분을 응원할 뿐 아니라 연세대학교가 사립대학으로서 맡겨진 시대의 사명을 더 완벽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채찍을 들겠습니다. 다 같이 서로를 응원하며 외쳐봅시다. 아.카.라.카! 2009년 2월 23일 연세대학교 총장 김 한 중

2009년 2월 학위수여식 개최


학사 4,267명, 석사 1,716명, 박사 248명, 연구과정 13명 배출 2009년 2월 학위수여식이 2월 20, 23, 25, 26일에 각 단과대학, 일반대학원,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별로 교내 곳곳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4,267명(서울 3,128명, 원주 1,139명), 석사 1,716명(서울 1,660명, 원주 56명), 박사 248명, 연구과정 13명 등 모두 6,244명이 학위를 받았다. 우리대학교는 2005년부터 2월 학위수여식을 기관별로 분산 개최해 단위 행사의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보다 더 많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석해 돈독한 정을 나누고 졸업의 기쁨을 나눴다. 김한중 총장은 23일 오전 10시 신학관 213호에서 열린 신과대학 및 연합신학대학원의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생 전원에게 일일이 학위기를 수여하며 졸업을 축하했다. 또한 오전 11시 30분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원 학위수여식에도 참석해 졸업생들을 향해 ‘사립(私立)정신’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총장은 사립정신이란 “국가나 사회가 일으켜 세워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당당히 선 자신이 국가나 사회에 이바지 하는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기가 속한 조직의 비평가가 되지 말고 비판받더라도 책무를 떠안는 편을 즐기라”며 “비록 상처가 있더라도 문제 해결을 간절히 원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거목으로 성장하라”고 당부했다.

 

vol.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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