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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세계적 석학 초청 강의는 연세대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8-09-16

계량경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슈미트 교수 9월 3일 상대본관 201호. 강의실을 꽉 채운 학생들 앞에서 파란 벽안의 교수가 열강을 펼치고 있었다. 주인공은 계량경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미시건 주립대학(Michigan State University)의 피터 슈미트(Peter Schmidt) 교수다. 우리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됐지만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 5, 6일 펼쳐진 2008 정기연고전에 참석해 응원도 펼쳤다. 상경대학에서는 2008학년도 1학기부터 경제학 분야의 최고 석학의 강의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경제학 분야의 스타교수인 드루 후덴버그(Drew Fudenberg), 피터 슈미트(Peter Schmidt), 에릭 매스킨(Eric Maskin) 등 SK-연세 경제학 석좌 교수가 대표적이다. 지난 학기에는 드루 후덴버그(Drew Fudenberg) 교수가 한 달 동안 그의 유명한 게임이론(Game Theory)을 강의했다. 후덴버그 교수는 200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릭 매스킨(Eric Maskin)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2008학년도 2학기 피터 슈미트 교수에 이어 매스킨 교수는 2009년 9월부터 우리대학에서 1년간 강의할 예정이다.

상경대학 세계 최고 석학 강의 시리즈 중 두 번째 이번 학기 강의를 맡은 피터 슈미트 교수는 학사(1969년), 석사, 박사(1970년) 학위를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받았다. 그는 계량 경제학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Econometric Reviews’, ‘Journal of Applied Econometrics’, ‘Empirical Economics’ 등에서 편집인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현재는 계량경제학 협회(the Econometric Society)와 미국 통계학회(the American Statistical Association)에서 오랫동안 계량경제학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특별회원(Fellow)으로 추대됐다. 계량경제학은 이론경제학의 성과와 수리통계학의 지식을 결합시켜 경제통계자료를 사용하고, 현실의 경제실태를 수량적으로 파악하여 장래에 대한 예측과 계획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근대경제학이다. 한국인 경제학자들과 논문 공동으로 저술하기도 슈미트 교수는 이미 동료 한국인 경제학자들과 몇몇 논문을 공동으로 저술했다. 2006년에 발표한 ‘Panel Data Models with Multiple Time-Varying Individual Effects’는 두 한국인 경제학자 이영훈 교수, 안승찬 교수와 더불어 저술한 논문이다. “많은 한국인 제자를 가르쳐 본 경험이 있어요. 그 중 6명이 서울에 있습니다. 지금도 이들과 연락을 지속하고 있어요. 제가 다른 미국인들에 비해서 한국에 좀 더 흥미와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되었지요”라며 한국 교수들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슈미트 교수는 우리대학교뿐만 아니라 독일, 그리스, 호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방문교수로서 활동했다. “외국에서의 다양한 체험은 학문적으로도 도움이 되죠. 각 민족들은 각기 다른 관심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에 가는 것은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워요. 경제학 분야에서는 각 민족이나 개인의 차이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도 관심 분야가 다르고 또한 미세하나마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방문 교수 마지막엔 항상 그 나라 교수들과 공동으로 결과물을 발표했죠.” 계량경제학은 경제동향 예측은 물론 경제 현상 이해하는 학문 우리대학교에서의 강의방법과 교재에 관한 질문에 그는 “이번 학기에 두 개의 계량경제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학부, 다른 하나는 대학원 수업입니다. 학부 수업은 인원이 45명이고 대학원 수업은 15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미시건 주립대학 학생과 동일한 수준의 교재로 지도하고 있어요. 좀 더 지켜보면서 난이도를 조정할 예정입니다”라고 했다. 계량경제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슈미트 교수는 “계량경제학은 매우 실질적이고 유용한 학문이죠. 어떤 사람들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는데 저는 그 견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계량경제학은 단지 앞으로 경제 동향을 예측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현실에서 얻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시험함으로써 경제 현상을 좀 더 제대로 알기 위한 것입니다. 통계자료는 의사가 환자들을 진료하는 데 바탕으로 삼는 자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라며 계량경제학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슈미트 교수가 계량경제학에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좀 더 이론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계열 자료보다는 횡단면 자료 분석을 위한 방법을 고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계열 자료는 경제 현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여 얻어지는 자료이며 횡단면 자료는 어느 한 시점에서의 경제 현상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슈미트 교수가 고안한 방법과 테크닉은 생산성 효용 연구에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기업 생산성 향상에 관련된 자료나 이론적인 모델 연구뿐만 아니라 인종, 성, 범죄, 기억과정 등과 같은 비경제학적 주제들을 횡단면 분석 방법을 적용시켜 연구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선 언어 장애의 극복과 연구 환경 개선이 필수 우리대학교의 연구 환경에 대해서 슈미트 교수는 “학교 건물, 부지, 부대시설 등이 미국 대학보다 훨씬 좋습니다. 게다가 학교 당국이 교수들로 하여금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고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학문 분과로서 경제학 전망도 매우 밝은 편입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했다. “학문적 성과를 좀 더 많이 이룩하기 위해서 연세대가 해야 될 일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들이 직면한 문제는 한국인에게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반해서 싱가포르 국립대학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합니다. 싱가포르 대학이 전세계 유수의 인재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저 역시 연세대에서 강의할 수 있지만 영구히 하지는 못합니다. 언어 문제가 가장 큰 장애입니다. 또한 좋은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예를 들었다. “미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주저하는 한국인 경제학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서울대에서 미국 대학으로 옮겨온 한 교수를 알고 있는데, 그 분의 말씀은 연구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대학들이 유수의 인재를 유치하는 데 장애가 됩니다. 또한 한국의 대학원생들이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굳이 받지 않아도 될 연구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또한 최상의 경제학자들에게 충분한 연구자금을 지원해야 합니다”라고 역설했다. 한국 대학들, 노벨상 수상 가능한 학자 확보위해 노력해야 한국 학자들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 가능성에 대하여 슈미트 교수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에 거론될 만한 한국인 후보들이 있습니다. 아시아인들이 수상할 날이 올 것입니다. 한국 대학들이 잠재적인 노벨상 수상 가능한 학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언어 장애의 극복과 좋은 연구 환경이 필수적이죠”라며 한국대학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근 연세대가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하는 것에 대해 “세계무대에 연세대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방문 교수로서 그 나라 학자들과 공동 연구 결과물을 발표해 왔던 것처럼 한국 동료들과 좋은 논문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밝힌 슈미트 교수의 한국 생활이 교수 본인은 물론 학생들에게 학문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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