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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연세대학교 제16대 총장 취임사 “품위있는 개혁”, 함께 풀어가겠습니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8-03-01

존경하는 방우영 이사장님과 이사님!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연세를 사랑하시는 내외귀빈 여러분! 먼저 취임식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축사를 해 주실 고려대학교 이기수 총장님과 일본에서 오신 게이오 대학 안자이 총장님, 그리고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신 여러 대학의 총장님께 진심어린 감사를 표합니다. 저는 오늘 연세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할 직분을 받으며, 먼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배움터를 세우고, 기도와 헌신으로 오늘의 연세와 대한민국을 일군 선배님들의 깊은 뜻을 온몸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들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민주화의 요람이었고 경제 발전을 이끈 인재들을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국제 평가에서 빼어난 대학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더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과 가정이 겪는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비용도 막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대학은 우리 사회의 집단, 계층 그리고 진보와 보수 등 이념을 둘러싼 갈등과 반목을 풀어갈 지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와 세계 인류의 아픔을 창의적으로 풀어나갈 인재를 배출하기보다는 외형적 발전에만 집착해 온 대학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비판은 따갑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연세는 어떠합니까? 한국 최초의 대학으로서, 학문 연구와 교육에서 보여 왔던 선구자적 역할을 지금도 지켜가고 있습니까? ‘진리와 자유’ 정신으로 맨 땅위에 연세를 일구어 온 선배들의 기상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까? 기독교를 바탕으로 신뢰와 사랑으로 만들었던 공동체의 모습을 과연 구현하고 있습니까? 이제 연세는 우리의 위상을 자각하고 우리의 본분에 충실한 건강한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때입니다. 연세가 바로 설 때 한국 대학이 바로 서고, 한국 대학이 바로 설 때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 대한 사회의 비판과 요구, 특히 우리 연세를 향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연세의 새 비전으로 “Yonsei, the First and the Best”를 선포합니다. 연세는 한국 최초의 대학으로 항상 변화를 선도하며 최고의 대학이 될 것입니다. 연세라는 이름은 연희와 세브란스의 첫 글자에서 온 것이지만 그 의미는 세상을 이끈다는 것입니다. 연세의 설립자들은 이미 세계를 본 것입니다. 세계가 연세로 찾아오는 인바운드 국제화는 연세가 국제화의 중심지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송도 국제화 복합단지를 통해 이루려 합니다. 세계 유수의 대학과 산업체, 연구 기관이 참여하고 외국인 학생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국제화 복합단지는 연세 구성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인천광역시를 포함하여 한국 사회 전체의 세계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초석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연세는 정부, 인천광역시 그리고 무엇보다 인천 시민과 합심하여 송도 캠퍼스를 성공시키겠습니다. 그리하여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대학이 되어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세가 세계로 나아가는 아웃바운드 국제화는 연세 졸업생들이 바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국제화를 말합니다. 이를 위해 학생 개개인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어를 포함해 최소 두 가지의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 양성을 위해 언어 인증 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고 세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양성이 우리 연세의 목표입니다. 연세인들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우수한 인재로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아웃바운드 국제화의 목표입니다. 연세 국제화의 또 하나의 지평은 세계수준의 연구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갖고 우리가 노력할 때 한국 최초의 학문 분야 노벨상 수상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입니다. 연세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사학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떨치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교수는 행정업무의 대폭 축소를 통해 교육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수 교수 확보를 위한 연구정착지원금 제공 등 획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교수님들의 연구 지원을 체계화하겠습니다. 우수 업적 교수에 대해서는 언더우드 석좌교수를 임기 내 40명까지 확충하고 성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차별화된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쟁력 있는 대학 행정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행정 조직의 슬림화를 꾀하는 동시에 각 단과대학의 자율성과 권한을 강화해 단과대학별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저의 임기 안에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 연세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세계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사업을 조급하게 추진하지 않으려 합니다. 매듭과 상처가 남을 수 있는 빠른 성과주의적 개혁의 유혹을 참아 낼 것입니다. 호흡을 길게 하면서 희망의 미래를 향해 점진적으로 매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대열에서, 때로는 앞에서 끌고, 때로는 뒤에서 밀면서, 여러분과 함께 ‘앞선 연세, 최고의 대학’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품위 있는 개혁’입니다. ‘품위 있는 개혁’은 연세인의 조화롭고 자발적인 개혁을 통하여 새로운 연세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연세 구성원 모두가 각각의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과 열의가 있음을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품위 있는 개혁’은 누가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 집단을 압박하거나, 어느 한 측면만을 부각시키지도 않을 것입니다.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법인 등, 연세인 모두의 확고한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자발적 개혁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서로 믿고, 섬기고, 봉사하는 ‘연세 공동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새롭게 나아가게 될 것이고, 이것이 바로 연세의 사명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연세가 세계 일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신뢰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또한 동시에 우리는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고통도 나누어야 합니다. 교수나 직원, 학생 모두 각각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또한 자랑스러운 연세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각오와 희생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저는 감히 우리 사회도 그 고통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의 성장은 많은 부분을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지원의 폭을 대폭 늘려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연세에서 젊음을 불태웠던 동문 여러분! 저는 연세에서 배운 바를 사회의 각 분야에서 실천하고 계신 동문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영원한 연세인입니다. 동문 여러분이 필요할 때, 저는 총장으로 언제나 곁에 있으면서 여러분의 사회 진출과 성취를 돕겠습니다. 동문 여러분들도 연세를 위한 애정과 질책을 아끼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연세인 여러분! 이제 연세의 격을 더욱 높이고, 우리 사회의 품격을 다시 갖출 때입니다. 이제 희망을 실천할 때이고, 다시 일어서고, 다시 비상할 때입니다. 123년 역사 속에서 우리가 쌓아온 전통이 우리의 자랑인데 무엇을 주저하겠습니까. 탁월한 능력과 순수한 열정으로 서로 믿고 신뢰하는 인재들이 연세 공동체 안에서 넘쳐나는데 무엇을 머뭇거리겠습니까. 이 사회와 나라가 우리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세는 한국사회와 세계를 새롭게 만드는 대학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믿음과 격려 속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 4년, 연세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Yonsei, the First and the Best”가 되게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21일 연세대학교 제16대 총장 김 한 중

 

vol.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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