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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제7회 윤동주 시문학상 시상식 및 기념강좌 개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7-06-15

윤동주 시인의 조국사랑과 문학정신 계승 윤동주기념사업회(회장 정창영 총장)는 5월 30일 오후 3시 신학관에서 제7회 윤동주 시문학상 시상식 및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윤동주 시문학상은 민족시인 윤동주를 추모하고 그의 조국사랑과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 작품을 공모하고 있으며 올해로 7회째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전국 대학생 314명이 1,696편의 작품을 출품했다. 올해 수상작은 당선작으로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학년 조윤희의 ‘동백꽃 치마’가 선정됐으며, 가작으로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3학년 이승욱의 ‘망종(芒種)’과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 이현정의 ‘초록의 여린 눈이 되어’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인 정현종, 정현기, 최동호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우석대학교 1학년 조윤희의 작품 ‘동백꽃 치마’는 그의 다른 작품 ‘어머니 기와를 먹는다’와 함께 좋은 작품으로 읽혀 어느 것을 당선작으로 고를지를 한참 논의하였다”며 “‘동백꽃 치마’는 세 개의 연을 가지고 동백꽃과 어머니, 우물을 연결시켜 한 주인공의 아름다운 짓과 태깔을 동시에 살려 내어 한 존재가 어떻게 성숙해 가는지를 독특한 울림으로 그려 보이고 있다. 아주 돋보이는 말 고르기로 시를 알차게 피워 올렸다”고 평가했다. 사랑과 연민으로 폭력을 종식시키고자 한 윤동주 시상식에 이어진 윤동주 기념강좌에서는 ‘시와 초월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인하대학교 홍정선 교수가 강연을 했다. 홍 교수는 “윤동주가 선택한 길은 민족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길도, 그것을 외면하는 길도 아니었다. 윤동주가 걸어간 길은 저항이냐 순응이냐 식의 이분법적 선택이 아니라 적도 동지도, 이웃도 이방인도 슬픔과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길이었다. 윤동주가 걸어간 이 길은 민족주의와 기독교의 구원사가 튼튼히 결합하고 있었던 간도의 정신적 풍토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이를 올바르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윤동주와 관련된 사실들, 특히 기독교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정밀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윤 시인의 작품 ‘팔복’, ‘십자가’ 등을 새로운 각도로 해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창영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들과 연세인 100여 명, 윤동주 시인의 장조카 윤인석 성균관대 교수,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 박용길 씨, 윤동주의 고종사촌 송몽규의 조카인 작가 송우혜 씨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제7회 윤동주 시문학상 당선작> 동백꽃 치마

- 조윤희(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학년)
빨랫줄에 널린 엄마의 치마를 걷어 와요 방문을 꼭 잠그고 나는 몰래 치마를 입죠 치맛자락에 둥둥 떠다니던 동백꽃이 토독 눈을 떠요 내가 입고 풀썩 앉아 널따란 동그라미 그리면 방바닥에 주름진 푸른 우물이 생겨나죠 우물 속에 고개를 숙이고 속눈썹을 담궈요 내 눈동자에 목젖을 감추고 있던 꽃망울이 엄마의 두레박 같은 웃음처럼 풍덩 피어나요 나는 빨간 동백 숲 가운데 천막을 치고 앉아 불그스레한 볼에 머뭇거리는 바람을 맞고요 깊은 우물 밑바닥에 꽁꽁 숨겨져 있던 엄마의 캄캄한 자궁을 상상하며 나는 익어가지요 나는 가장 붉은 동백꽃을 우물에 던지고는 시치미 떼며 엄마의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요 그곳에는 내가 우물 밖으로 태어나지 않을 때 꽃을 던지며 긴 머리칼 날리는 엄마가 있죠 천막을 치고 앉아 젖어가며 나를 기다려요 낮잠을 주무시는 엄마는 이제 이끼가 가득한데요 나는 엄마 모르게 어른이 되지요

 

vol.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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