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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골프 선수 김경태(체육교육 3학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7-06-15

파란 셔츠를 입은 ‘한국의 타이거 우즈’, 한국 골프 100년 역사를 다시 쓴다! ‘슈퍼 루키’ 아니 ‘괴물 루키’ 김경태(체육교육 3학년)가 한국 골프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이번 시즌 프로골프 무대에 뛰어든 신예 김경태는 4월 29일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한국 프로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 선수는 이 승세를 몰아 5월 6일 끝난 GS칼텍스매경오픈골프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2주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는 진기록을 세웠다. 프로 데뷔 2연승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대기록이다. 신기록에 신기록을 더하고 있는 젊은 골퍼 김경태 때문에 우리나라 골프계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이쯤되면 김경태 자신도 유명세를 실감하고 있을 법도 한데 “연세소식”이 만난 김경태는 그저 착하고 소박했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드러난 바로 이 착한 미소와 겸손한 태도 때문에 그가 그 어느 프로골퍼보다도 더 많은 갤러리들의 응원을 받고 있나 보다. 대화를 나누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뛰어난 프로골퍼 김경태를 만났다. ‘프로 잡는 아마’에서 ‘괴물 루키’로 한국 골프 100년 역사상 전례 없는 대기록을 쓰고 있는 김경태. 그가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메이저대회인 매경오픈마저 연이어 석권하자 골퍼와 전문가들은 ‘100년 만에 나타난 괴물’이라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1986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난 김경태는 세미프로를 지낸 아버지를 따라 다니다가 10살 무렵 자연스럽게 골프채를 손에 잡았다. 처음에는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재미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했고, 15세인 2001년 국가대표상비군에 뽑힌 뒤 고등학교 때는 이미 국가대표 자격으로 송암배와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컵을 동시에 석권하며 주니어 최강자로 떠올랐다. 2004년에는 MBC배 중고대회에서 대회 사상 최소타인 63타로 우승컵을 안음으로써 이목을 집중시키며 일찌감치 주니어 무대 제패를 마쳤다. 김경태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2005년 우리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주변에서는 어차피 대학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을 텐데 굳이 진학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그의 대학입학을 만류했지만 그는 반드시 연세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었다고 한다. “고교 졸업 후 곧장 프로에 뛰어들지 않고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에 지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와 프로 경기의 경험을 폭넓게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결국 대학진학이 전혀 손해가 아니었어요. 수업에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비시즌이나 쉬는 기간을 이용해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강원도 속초 출신이었던 제가 학교에서 여러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사회적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좋은 교수님과 친구들을 만나 성격도 더욱 활달해졌어요. 한꺼번에 두 가지를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저는 선수 이전에 학생이기 때문에 학교생활에도 열심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경태의 프로 데뷔 2연승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의 아마추어 시절은 화려했다. 김경태는 프로 데뷔 이전인 2005년과 2006년에는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년 연속 우승을 하고, 2006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는 대회 최다 타수 차 우승기록을 경신하며 정상에 올라 한·일 양국의 아마추어 내셔널대회를 동시에 석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인 포카리-에너젠 오픈과 SBS코리안투어 삼성베네스트오픈 등 프로 대회를 2회나 석권하며 ‘프로 킬러’로 명성을 떨쳤으니 더 이상 아마추어 무대는 그의 영역이 아니었다. 2006년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김경태는 곧장 프로로 전향했다. 신앙은 나의 힘 175cm, 70kg. 골프에 그리 유리한 체격은 아니다. ‘괴물 루키’ 김경태의 외모는 괴물이 아니라 오히려 여린 소년의 모습에 가까웠다. 어떻게 이 같은 조건을 지니고도 프로 2경기에서 연속 역전 우승하는 ‘괴물’이 될 수 있었을까? 그 중심에는 신앙이 있었다. 김경태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대부분 대회의 마지막 경기가 일요일이어서 주일 예배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경기에 임할 때 늘 기도하며 마음을 다스린다고 한다. 그의 기도가 노련한 프로들도 긴장하게 하는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연세골프부, 그린을 점령하다 “골프 선수들도 연세의 마크를 몸에 달고 뛰는 선수니까 5개부에 보내 주시는 사랑만큼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김경태를 비롯한 우리대학교 골프부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농구, 축구, 아이스하키, 야구, 럭비, 5개 운동부에 쏠렸던 관심이 이제 골프부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골프부에는 김경태뿐만 아니라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과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에서 우승하며 국내여자프로골프 사상 최단기간에 상금 5억원을 돌파한 신지애, 지난해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승을 올린 임성아, 지난해 스카이힐오픈에서 우승하고,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강성훈을 비롯해 쟁쟁한 선수 8명이 포진해 있다. 골프부는 올해 초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골프가 개인 종목이기 때문에 개인별 스케줄이 짜여 있고 코치도 따로 있는 등 선수들이 장기간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달간의 합숙훈련에 모두 적극 참여함으로써 서로 자극을 주고 배우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교차원에서 많은 지원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해는 골프부 후원회를 창단 해주시고, 최근에는 제가 참가하는 경기마다 골프장을 찾아 응원해 주시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골프부의 일이라면 두 팔 걷고 맡아주시는 황인승 교수님께 항상 감사합니다.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황 교수님께서 내후년에 퇴임을 하시라도 골프부가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최경주 프로처럼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파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경태는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최경주 프로’라고 대답했다. 체격조건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는 점이나 한국에서 일본을 거쳐 미국에 진출했다는 점 등 자신이 가야 할 행로를 미리 보여 준 선배라며 최경주 프로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제2의 최경주’, ‘한국의 타이거 우즈’란 말이 나오고 있지만 김경태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국내무대를 평정한 뒤 일본 무대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 간 최경주처럼 단계를 밟아 꿈의 무대 PGA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아마추어 시절 성적이 좋아 큰 부담을 가지고 프로 무대 첫 시즌을 맞았어요. 5경기를 했을 뿐이니까 이제 시작에 불과하죠. 몇 번의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김경태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후 빠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내년에는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다. 파란색의 법칙, “언제나 승리한다!” 김경태는 유독 파란색을 좋아한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반드시 파란 셔츠를 입는다. “고등학생 때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됐는데, 대표선수의 유니폼이 파란색이어요. 그 이후 자연스럽게 파란색과 친해졌고 파란색 옷을 입었을 때마다 성적도 좋았어요. 그래서 마지막 날 경기만큼은 파란색 상의를 입으려고 해요. 기분도 편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연세대학교의 교색이기도 하잖아요.” 세상에 수많은 색 중 파란색이라니! 파란 승전보를 울리는 김경태는 역시나 영락없는 연세인이다. 한국 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 김경태. 부드러운 그의 미소에서 세계 속에 이름을 떨칠 연세인의 미래를 예감한다.

 

vol.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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